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요약 1968년 스탠리 큐브릭이 제작, 감독한 SF영화.

영화는 인류의 여명기로 시작된다. 유인원 단계의 인류의 조상 앞에 검은 석판 형태의 신비한 모노리스가 나타나고, 이를 계기로 인류의 진화가 시작되어 유인원이 동물의 뼈를 도구로 사용하게 된다. 유인원이 허공에 던진 뼈가 날아오르면서 화면은 400만 년을 뛰어넘어 선이 등장한다.

달 기지의 과학자들은 티코(Tycho)라는 이름의 분화구에서 달 표면으로부터 40피트 아래에 묻혀 있던 모노리스를 발굴하는데, 햇빛에 드러난 모노리스는 을 향해 강력한 자기장을 발사한다. 이로부터 18개월 후 우주 탐색선 는 선장 보먼(케어 덜리어)과 승무원 풀(게리 록우드)을 태우고 목성으로 향한다.

디스커버리호의 통제 컴퓨터 할(HAL:더글러스 레인의 목소리)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한데다가 감성도 갖게 되어 임무와 원칙 사이에서 갈등하다 실수를 저지르는데, 이를 알아챈 승무원들이 자신의 기능을 정지시키려 하자 그들을 제거하려고 한다. 할은 풀을 디스커버리호 밖으로 던져버리고, 풀을 구하려다 실패하고 돌아온 보먼까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지만 결국 보먼에 의하여 기능을 상실한다.

할의 인공지능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디스커버리호의 진짜 임무가 모노리스를 조사하는 것임을 알게 된 보먼은 목성으로 향한다. 보먼이 목성 에서 모노리스를 발견하고 접근하자 스타게이트가 열리고, 이를 통과하자 보먼은 어떤 방으로 옮겨진다. 영화는 침대에 누운 늙은 보먼이 방 안에 있는 모노리스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새로 태어난 아기가 지구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큐브릭 감독은 이 영화에서 절대적 존재인 신과 기술적 진보가 수반한 비인간화, 인간이 만든 기계 문명에 오히려 인간이 예속될지도 모른다는 문제 의식, 상업성을 떠난 문명 비판과 철학적·종교적인 주제 의식을 표출하였다. 난해하지만 거대한 주제 설정과 기술적 완숙도 면에서 SF영화사에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소설과 영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여 각본은 큐브릭 감독과 아서 클라크(Arthur C. Clarke)가 함께 집필하고, 영화가 개봉된 직후 아서 클라크의 동명 소설이 출간된 점이 이채롭다. 1969년 제42회 아카데미영화제에서 특수 효과상을 수상하였으며, 이 영화에 등장하는 우주 탐색선 디스커버리호는 영화가 발표된 지 10여 년 후에 (NASA)에 의하여 우주왕복선의 이름으로 명명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