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목욕

[ bath , 沐浴 ]

요약 머리를 감고 몸을 청결하게 씻는 일.

주로 몸을 깨끗이 씻으려고 목욕을 하지만 치료를 하기 위해서나 휴식과 즐거움을 위해서 또는 종교적인 의미에서 하기도 한다. 청결을 위한 목욕으로 가장 흔한 방법은 물과 비누로 몸을 씻는 것이다. 목욕하는 사람은 물이 들어 있는 욕조에 들어가 앉거나 샤워기 아래에 서서 몸을 씻는다. 비누는 먼지 입자 주위에 얇은 막을 만들어 물과 잘 섞여 세균, 죽은 피부, 먼지, 기름때 등이 몸에서 쉽게 떨어지도록 한다. 또한 사우나처럼 뜨거운 증기로 목욕하기도 한다. 목욕은 질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크다. 37~44℃의 뜨거운 물은 근육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이때 피부의 독소가 쉽게 배출된다. 목욕 시간은 15~20분이 적당하며,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려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볼 수도 있다. 32~36℃의 따뜻한 물은 긴장을 완화시키며, 24℃ 이하의 차가운 물은 몸의 부기를 가라앉힌다. 물살 마사지는 관절염, 소아마비, 류머티즘, 뼈나 근육의 손상 같은 병을 치료하는 데 이용된다. 특히 온천욕은, 광물질이 풍부한 물이 몸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하여 예로부터 많이 이용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휴가도 즐기고 건강도 돌보기 위해 온천지를 찾는 경우가 더 많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생각하여 몸을 씻고 난 다음 뜨거운 물이 담긴 욕조에서 휴식을 취한다. 또한 종교적인 의미로 목욕을 하기도 하는데 종교의식을 하기 전이나 중간에 목욕을 한다. 물 외에도 불·연기·향료를 사용하여 몸을 정결히 하기도 한다. 의 관습을 처음 시작한 것은 고대 헤브라이인으로 추측되는데, 헤브라이인들은 죽은 사람이나 미친 사람은 부정하다고 생각하여, 그들과 접하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몸을 씻어 깨끗이 했다.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 목욕하는 모습이 관찰되며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목욕이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었다. 시내 곳곳에 목욕탕을 만들었으며 거대한 규모의 대중목욕탕의 유적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병사들은 반드시 목욕을 해야했고 질병을 치료하는데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피타고라스는 목욕이 우울증과 통증 치료에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로마 말기에 접어들어 목욕은 남녀혼탕으로 인한 퇴폐적인 공간으로 인식되기도 하였으며 그때문에 목욕문화는 퇴보하기도 하였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신앙에 입문하면 세례의식으로 축복한다. 세례를 받는 사람의 머리에 물을 붓거나 뿌리며, 몸을 물에 담그기도 한다. 인더스문명의 유구(遺構)에서는 의례에 사용한 목욕장이 발견되었다. 제식(祭式) 중에는 성별(聖別)한 물로 목욕하는 아비세카, 죽음의 추악함 등을 없애기 위한 목욕 등이 나타나고, 신생아의 첫 목욕을 탄생의례로 하기도 한다. 에서는 을 중심으로 한 순례지에서 목욕을 많이 한다. 성지의 물은 죄와 더러움을 씻어내는 힘이 있어서 그 물에 닿기만 해도 모든 죄를 씻어 해탈(解脫)로 이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힌두교도는 나날의 더러움을 없애고 아침을 맞기 위한 의례로서의 목욕을 매일 아침 의례로 삼는다. 그들은 아침에 강 또는 저수지 등에 가서 물을 마시고 앞쪽에 조금 뿌리며 머리에 8번 끼얹고 땅바닥에 조금 뿌린다. 그리고 만토라를 외면서 3번 물에 들어가 목욕한다. 물에서 나오면 머리카락을 묶고 를 외면서 태양을 숭배한다. 다시 물을 마신 뒤 젖은 손으로 신체 각 부분을 만지고 눈을 감은 채 명상을 한다.

한국의 문헌에 기록된 최고(最古)의 목욕은 신라의 시조 와 그의 왕비인 알영부인에서 비롯된다. 이후 신라에 목욕재계를 계율로 삼는 불교가 전래되자, 절에는 대형 공중목욕탕이 설치되고 가정에도 목욕시설이 마련되었다. 고려 사람들은 하루에 서너 차례 목욕하였으며 피부를 희게 하려고 복숭아꽃물이나 난초 삶은 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목욕이 중시되고 대중화되었다. 음력 6월 보름이면 계곡이나 냇가에서 목욕하고 물맞이를 하였다. 또한 제례(祭禮) 전에 반드시 목욕재계하는 관습과 백색 피부를 얻기 위해서 목욕이 성행하였다. 대가에서는 목욕시설인 정방(淨房)을 집안에 설치하여 난탕·창포탕·복숭아잎탕·쌀겨탕 등을 즐겼다. 한편 질병 치료를 위한 온천욕과 한증(汗蒸)도 성행하였다.

이처럼 목욕의 역사는 매우 길다. 고대 유적 여기저기에서 목욕탕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개인 주택에 목욕시설을 마련하는 것은 사치스럽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목욕시설은 16세기 앙브 루아즈라는 의사에 의해 고안되었다고 전해진다. 외과의사였던 그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증기시설을 갖춘 목욕통을 고안하였다. 이후 18세기에 개인욕조가 개발되어 판매되었으며 도자기로 된 수도꼭지가 달린 욕조는 1920년경이 되어서야 대량 생산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주택에서 욕실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이다.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보급되고 주택이 개량되면서 욕실을 설치하는 것이 일반화되었으나, 이와 더불어 1999년 찜질방이 등장하였고 여전히 공중 목욕탕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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