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집단

요약 혈연(血緣)이나 지연(地緣)을 바탕으로 하여 형성되는 자연발생적인 생활공동체.

복수의 인간이 서로 (同類意識)을 가지고 행동하고 움직이는 모임을 집단이라고 한다면, 소속이 운명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혈연적·지연적 집단인 이 기초집단은 가족이나 촌락과 같이 자생적으로 발생한다. 이에 대하여 특정 기능을 목적으로 형성되는 인위적인 집단을 기능집단이라고 한다. 이해관심의 분화와 이질화가 한층 대두되는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특수한 이해관심을 충족시키고 실현하기 위하여 관심을 공유하는 사람과의 합의로써 집단을 결성·유지하게 되는데 이것을 자발적결사 혹은 수의집단(隨意集團)이라고 한다. 기초집단은 인위적으로 구성되는 기능집단이나 수의집단에 선행하며, 그 인위적 집단들이 파생하는 데 모체가 된다. 가장 전형적인 기초집단이 가족과 친족이며, 그들의 생활터전인 마을·군·시 등이 지역공동체로 형성되고, 다시 이것들이 여럿 모이면 민족이나 국가를 형성한다. 옛날에는 가족이나 촌락과 같은 기초집단에 보다 더 가치를 두었다. 그러나 각자가 저마다 특정기능을 담당하며 살아가는 근대사회에서는 그 목적에 따라 형성하게 되는 기능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C.H.쿨리(1864∼1929)는 인간들의 접촉방식에 따라 집단을 1차집단과 2차집단으로 분류하였다. 가족·친지·마을·놀이집단 등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1차집단은 친밀한 대면접촉이 있고, 인격적 관계와 강한 연대감, 도덕이나 관습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조합·정당·사회단체 등 목적 달성을 위해 인위적으로 형성된 2차집단은 간접적으로 접촉하며, 형식적·사무적·공식적 관계를 유지하고, 규칙이나 규율에 따라 행동하는 등의 특징이 있다. 쿨리의 분류 방식에 의하면 기초집단은 전자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