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

동신

[ 洞神 ]

요약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신앙하는 마을의 수호신.

, 서낭신, 당산신, 도당신, 부군신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마을공동체의 으로 매년 마을굿을 할 때 주신으로 모셔진다. 동신이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지켜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동신에 대한 신앙은 성주, 제석, 조왕, 터주 등을 섬기는 가신(家神)신앙과 함께 전통사회의 가장 중심적인 민간신앙이었다. 처음에는 마을의 산이나 오래된 나무, 바위 등 자연물을 그대로 신앙 대상으로 삼다가 차츰 이를 의인화하여 인위적으로 신의 거처를 정하고 위패를 모시거나 신상을 만들어 주기적으로 동제를 올리는 예가 많았다.

동신은 그 계통에 따라 크게 천왕신·천신대감신 같은 천신(天神), 칠성신·노성신 같은 성신(星神), 후토지신·오토지신 같은 지신(地神), 산신·서낭신 같은 산신(山神), 용왕신·용신 같은 수신(水神), 뒤주대왕신·임경업장군신 같은 인신(人神)으로 나뉜다. 주목할 것은 인신의 경우 주로 역사적으로 억울하게 죽은 것으로 믿어지는 위인들을 신앙 대상으로 삼은 것인데, 이는 이들의 억울한 죽음과 자신들의 억눌린 삶을 동일시한 민중의식의 반영으로 보인다. 마의태자, 최영장군, 공민왕, 남이장군, 사도세자, 임경업장군 등이 여기에 속한다.

동신은 그 자체가 신체(神體)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제의의 기간에 강림하는 별도의 신체를 갖고 있다. 동신의 신체는 당산, 산신각, 서낭당, 당집, 당목, 장승, 솟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당산이나 산신각은 가장 보편적으로 세워졌는데, 이는 의 오랜 전통이 마을 단위에서 구현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 경기지방에서는 도당이, 전라지방에서는 당산이, 경상과 강원 지방에서는 서낭이 주로 세워졌다. 당집은 마을에 처음 들어온 시조(始祖)나 각종 인격신을 모셔 놓은 동신의 총당 구실을 하였다. 당목은 신앙 대상인 동시에 휴식과 놀이의 공간, 마을의 대소사를 논하는 여론형성의 장소이기도 했다.

이처럼 동신을 모시는 공간이나 제의는 의식적으로는 수호신의 기능을, 실질적으로는 마을공동체의 결속을 통해 풍요를 다짐하고 마을 단위의 공론을 형성하는 기능을 함으로써 전통사회에서 민중들의 공동체의식의 주축을 이루었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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