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극강
[ 以柔克剛 ]
- 요약
부드러운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
以 : 써 이
柔 : 부드러울 유
克 : 이길 극
剛 : 강할 강
(老子)의 말이다. 달이 차면 지듯이, 만물은 성(盛)하면 반드시 쇠(衰)하기
마련이다. 즉 물극필반(物極必反)하고 세강필약(勢强必弱)하는 것이 불변의 자연
법칙이다. 노자는 유약(柔弱)이 강강(剛强)을 이기는 이치로서 천하를
허정(虛靜)으로 돌리고자 했다. 《노자》 〈미명편(微明篇)〉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유약이 반드시 억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물고기가 깊은 못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는 심오한 도리를 함부로 사람에게 내
보여서는 안된다[柔弱勝剛强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不可以示人].
또 〈편용편(偏用篇)〉과 〈임신편(任信篇)〉에서도 천하에서 가장 유약한 것, 즉
물은 천하에서 가장 견고한 것, 즉 금석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 무형의 물은
틈이 없는 것, 즉 유형의 금석 속에 파고 들어갈 수 있다. 그런고로 나는 무위의
도를 따르는 것이 가장 유익함을 알 수 있다[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無有入無間
吾是以知無爲之有益]. 말없는 교화와, 무위의 유익에 있어서는, 천하의 아무것도
물을 따라 갈 것이 없다[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 천하에서 물보다 더
유약한 것은 없다. 그러나 굳고 센 것을 꺾는 데는 물보다 더 뛰어난 것이 없다.
아무것도 물의 본성을 바꿀 수가 없기 때문이다[天下莫柔弱於水 而攻堅强者莫之能勝
以基無以易之].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억센 것을 이긴다.
천하에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실천할 줄 모른다[弱之勝强 柔之勝剛 天下莫不知
莫能行)]고 하였다. 만물은 강하면 생기를 잃고, 약하면 충만하게 된다.
노자는 유약의 대표적인 것을 물이라 하였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즉 물은 지고의
선이다. 도(道)는 이 물과 같다. 이처럼 약자가 강자를 이기고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기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막상 이것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을
노자는 안타깝게 생각하였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사람은 도를 떠나서
영생할 수가 없고,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도 도를 지키지 않고는 안락과 평등과
태평을 누릴 수 없다. 도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따라서 위정자도 경솔하게
도를 내보이는 일 없이 염담(恬淡)하게 무위의 치를 펴야 한다. 이것이 노자의
본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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