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지목

비방지목

[ 誹謗之木 ]

요약 헐뜯는 나무라는 말로, 비웃고 헐뜯는 것이나 임금의 잘못을 적어 붙인 나무.

誹 : 헐뜯을 비
謗 : 헐뜯을 방
之 : 어조사 지
木 : 나무 목

《(史記)》의 〈효문제기(孝文帝紀)〉에 나오는 말이다. 요 임금이 자신의 그릇된 정치를 지적받기 위해 궁궐 다릿목에 세운 나무이다. 중국 고대사에서 요(堯)와 순(舜) 두 임금은 전설상의 인물이며, 역사적인 실재성은 약하지만 이상적인 정치를 펼친 성천자(聖天子)로 평가된다. 요 임금의 성은 도당(陶唐)이요, 이름은 방훈(放勳)이라 한다. 그는 하늘처럼 어질고, 신처럼 박식하며, 자비롭고 총명하기가 이를 데 없고, 부유하였으나 교만하지 않았으며, 거드름을 피우거나 오만하지 않은 인물이었으므로 백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이런 성군도 스스로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여 이를 시정하려고 세운 것이 비방지목이다.

요는 또한 감간지고(敢諫之鼓)와 진선지정(進善之旌)을 설치해 두었다. 감간지고는 잘못된 정치가 있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두드리도록 궁궐 문 앞에 설치한 북이다. 감간은 감히 임금에게 간한다는 뜻이다. 진선지정은 길가에 깃발[旌]을 세워 정치에 대해 좋은 의견을 자유롭게 발언하도록 한 것이다. 비방지목과 감간지고는 백성에게 정치의 결점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한 조치였는데, 지금의 대자보와 비슷하다. 《(淮南子)》〈주술훈(主術訓)〉에 비방지목은 순이, 감간지고는 요가 세웠다고도 한다. 요와 순은 비록 전제정치였지만 철저히 백성의 뜻에 따라 정치를 펼치려고 한 성군임에는 틀림이 없다.

《(說文通訓定聲)》에 따르면 "크게 말하는 것을 방, 작게 말하는 것을 비[大言曰謗 微言曰誹]"라고 정의하였는데, 원래는 나쁜 점을 고치기 위한 말로 사용되었음을 《사기》의 〈효문제기〉에 나오는 다음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한의 효문제 때는 옛날에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에 진선지정, 비방지목, 감간지고가 있었다. 지금 비방요언(誹謗妖言)의 죄를 묻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하였다[漢孝文皇帝曰 古之治天下 朝有進善之旌 敢諫之鼓 誹謗之木 今法有誹謗妖言之罪 謬矣].” 그런데 지금은 상대편을 모함하기 위해 또는 악의적인 태도로 비난할 때 쓰인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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