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인

미망인

[ 未亡人 ]

요약 남편을 여읜 여성을 가리키는 말.

未 : 아닐 미
亡 : 잃을 망
人 : 사람 인

《춘추(春秋左氏傳)》에 몇 군데의 내용이 보인다. 모두 남편을 먼저 잃은 아내를 가리키고 있다. (魯)나라 장공(莊公) 28년조에 보면, 초(楚)나라의 영윤(令尹) 자원(子元)이 죽은 초 문왕의 부인을 유혹하기 해 궁실 옆에다 건물을 짓고 은나라 탕왕이 시작했다는 만의춤을 추게 하였다. 그 음악 소리를 듣고 부인은 울면서, “돌아가신 왕께서는 이 춤을 군대를 훈련하는 데 사용하셨다. 지금 영윤은 원수들을 치는 데는 생각이 없고 미망인의 곁에서 하고 있으니 이상하지 아니한가.”라고 하였다. 시종 하나가 이 사실을 자원에게 알리니 자원이 “부인은 원수를 잊지 않고 있는데 오히려 내가 잊고 있구나” 하며 군사를 동원하여 정나라를 쳤다고 한다.

노나라 성공(成公) 9년조에는, 그 해 노나라의 백희(伯姬)가 송공(宋公)에게 시집가게 되어 계문자(季文子)라는 사람이 후행으로 송나라에 갔다가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성공은 위로의 연회를 베풀었는데, 계문자가 성공과 송공을 칭송한 후 출가한 희의 앞날을 축복하자, 선대 선공(宣公)의 부인이자 백희 어머니인 목강(穆姜)이 “이번에 큰 신세를 졌습니다. 당신은 선대부터 지금까지 충성을 다하고, 미망인인 나에게까지 진력하여 주셔서 고맙기 그지없습니다.”고 하였다 한다.

노나라 성공(成公) 14년조에도, 위(衛)나라의 정공(定公)이 병이 들자 공성자(孔成子)·복혜자(宓惠子)로 하여금 첩실인 경사(敬似)의 아들 간(衎)을 태자로 삼게 하였다. 10월에 정공이 죽고, 부인 강씨가 곡을 마치고 쉬면서 보니 태자는 아무런 슬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부인은 이를 보고 식음을 전폐한 채 “저 못난 자식은 틀림없이 나라를 망칠 것이며, 먼저 미망인인 나를 학대하리라. 아, 하늘은 위를 저버렸는가?” 하였다는 기사가 보인다. 

이처럼 미망인이란 의 풍습에 따라 남편이 먼저 죽은 부인을 가리키던 말로 오늘날 사용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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