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취

니취

[ 泥醉 ]

요약 진흙처럼 취함.

泥 : 진흙 이
醉 : 취할 취

술에 몹시 취해 진흙처럼 흐느적거리다. 이백(李白:자는 太白)의 《양양가(襄陽歌)》에 나오는 시이다. 중국의 (杜甫)와 함께 2대 시인 중의 한 사람인 이백은 40대가 되어서야 장안(長安)의 궁정시인(宮廷詩人)이 되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대부분의 시기는 호북성(湖北省)을 중심으로 유람하며 세월을 보냈다. 그 무렵에 양양 부근의 명소 고적을 읊은 시 《양양가(襄陽歌)》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지는 해 현산 서쪽으로 넘어가려는데[落日欲沒峴山西(낙일욕몰현산서)]
거꾸로 흰 모자 쓰고 꽃 아래 방황하네[倒著接羅花下迷(도저접라화하미)].
양양의 어린이들 모두 함께 손뼉을 치고[襄陽小兒齊拍手(양양소아제박수)],
거리를 막고 다투어 백동제 노래하네[攔街爭唱白銅鞮(난가쟁창백동제)].
옆 사람에게 묻노니 무슨 일로 웃는가[傍人借問笑何事(방인차문소하사)],
산공이 술에 취해 진흙 같아 웃는다네[笑殺山公醉如泥(소살산공취여이)].

‘니취’란 《이물지(異物志)》에 의하면, 남해(南海)에 사는 ‘니(泥)’라는 벌레는 뼈가 없어 물속에서는 활발히 움직이지만, 물이 없어지면 진흙과 같이 된다는 설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나, 역시 술에 몹시 취하여 흐느적거리는 모양을 형용한 것이다.

이백이 장안에 있을 때, 이틀 동안이나 술에 취하여 자고 있었는데, 심향정(尋香亭)에서 모란을 구경하고 있던 현종(玄宗)과 (楊貴妃)에게 불려나와 술과 음악을 갖춘 시를 짓게 되었다. 이백은 불려나갈 때 ‘니취’해 있었기 때문에, (宦官)인 고역사(高力士)의 눈앞에 다리를 내밀고, 신발을 벗기게 하는 (傍若無人)한 행동을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백의 술은 위(魏), 진(晉)의 이나, 의 주도(酒道)와 통하는 바가 있다. 그것은 (老莊思想)의 허무적이며 낭만적인 인생관, 우주관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달관(達觀)한 이백을 주선(酒仙) 또는 시선(詩仙)이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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