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문
[ 烈女門 ]
- 요약
신필름이 제작한 멜로 드라마.
출시일 | 196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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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신상옥 |
원작 | 조긍하 |
출연 | 최은희, 신영균, 한은진 |
상영시간 | 120분 |
제작 | 신상옥 |
제작사 | 신필름 |
제1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출품작으로 제1회 대종상 작품상 수상작《연산군》이 거둔 작품적인 성과와 흥행의 성공에 힘을 얻어 제작되었다. 황순원(黃順元)의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이보다 앞서 《과부》라는 제목으로 동양영화사에서 제작(1960)되기도 했는데 이를 다시 제작한다는 부담을 안고 신상옥은 최은희와 신영균을 주역으로 '열녀문'을 찍었다.
인종(忍從)만을 강요하는 사회적 억압 속에서 그것을 초월하는 사랑을 드러낸 이 영화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보여주는 신상옥 감독 특유의 리얼리즘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엄격하고 전통적인 가풍을 지닌 어느 양반집 며느리가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청상과부로 외롭게 수절을 하면서 한 세상을 보내고 있다. 사회적 관습과 가문의
체통 때문에 재혼은 생각조차 못하는 현실 속에서 젊은 과부는 한숨으로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겉으로 가해지는 억압과 제약 속에서도 인간으로서의
따뜻한 체온만은 식을 줄 모른다.
아씨는 마침내 머슴과 정을 통하기 시작하고,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정염의 불꽃을
태우기 시작한다. 주변의 눈을 피해 이루어지는 두 사람의 은밀한 만남은 여자의
임신으로 어쩔 수 없이 파국을 맞게 된다. 가문의 명예가 땅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한 집안에서는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아이를 낳게 한 뒤, 아이와 머슴을
타향으로 내쫓는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성년이 된 아들은 어머니를 찾아오지만
어머니는 사랑하는 아들을 품에 안아 보지도 못한 채 뒤돌아서야만 한다. 오랜
인습의 넘을 수 없는 벽은 사사로운 모자의 정마저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제2회 대종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