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詩社 ]

요약 시를 짓고 즐기기 위하여 모인 모임.

요즈음의 시동인(詩同人)과 같은 것으로, 시계(詩禊) ·수계(修禊)라고도 한다. 중국 진대(晉代)에서 왕희지(王羲之)가 난정시사(蘭亭詩社)를 만든 데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고려시대의 기로회(耆老會) ·죽림고회(竹林高會) 등이 이러한 성격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16세기경에 성립된 낙송루시사(洛誦樓詩社) ·자각시사(紫閣詩社)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성격상 시사는 시를 짓고 즐길 수 있는 계층의 소산으로, 주로 양반 사대부들에게 해당하는 것이었다. 정약용(丁若鏞) ·이치훈(李致熏) 등 14명이 모인 죽란시사(竹欄詩社), 연산군 때 낙향한 조춘풍(趙春風) 등의 모임인 학시사(鶴詩社)가 그러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조선 중기 이후 계층(中人階層)에서도 시작된 시사는 근세에 이르기까지 그 전통이 지속되면서 (委巷文學)이라는 새로운 조류를 형성한 데에 역사적 문학적 의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사라고 하면 중인들의 위항시사를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 관청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던 중인들은 역관(譯官)을 하거나 의업(醫業) ·산술(算術) 및 규장각(奎章閣) 등에서 일을 하였다. 따라서 한시(漢詩)에 대한 조예가 필요하였으므로 한시문을 지을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구비하고 있었다. 더욱이 서울 북촌(北村)에 집단으로 거주하였기 때문에 그들끼리 어울릴 수 있는 여건도 갖추어져 있었고, 통청운동(通淸運動) 등의 분위기에서 그들만의 시사가 결성되었다. 양반 사대부들의 도움을 받고 그 시사를 의방(依倣)한 것이지만, 향유계층(享有階層)의 확산이라는 점에서 위항시사의 시대적 의의는 적지 않다.

천수경(千壽慶)과 장혼(張混)을 중심으로 결성된 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일명 玉溪詩社)가 대표적인 중인들의 위항시사이며, 기타 서원시사(西園詩社) ·비연시사(斐然詩社) ·직하시사(稷下詩社) 등이 송석원시사의 전통을 계승하였다. 계층의 성격상 신분적 경제적 문제에 대한 불만과 좌절을 읊은 시들이 이러한 시사를 통해 많이 나왔다. 이들 위항시사를 중심으로 《(昭代風謠)》 《(風謠續選)》 등의 위항시집들이 간행된 것도 특기할 만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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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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