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례

초례

[ 醮禮 ]

요약 전통혼례의식의 한 절차.

전통혼례는 서로 혼인 의사를 의논하는 의혼(議婚), 사성(四星)을 보내어 청혼하는 납채(納采),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예물을 보내는 납폐(納幣), 혼례식을 치르는 친영(親迎:대례)의 순서로 진행된다.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만나 백년해로를 서약하는 초례는 친영의 한 과정으로, 기러기를 드리는 전안례(奠雁禮) 후에 이어지는 교배례(交拜禮)와 합근례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보통 "혼례를 치른다"는 것은 이 초례 과정을 말하며, 식을 치르는 장소를 초례청이라고 한다.

초례청은 신부집의 이나 마당에 마련된다. 동서 방향으로 자리를 깔고 을 친 다음 초례상을 한가운데에 남북 방향으로 놓고, 상 위에는 촛불 한 쌍과 송죽(松竹) 화병 두 개, 백미(白米) 두 그릇과 닭 한 쌍을 남북으로 갈라 놓는다. 한쪽에는 물을 담은 세숫대야 두 개와 수건, 그리고 술상 두 개를 마련해 둔다.

교배례는 예를 나누는 순서이다. 신부가 두 손을 이마에 대고 부축을 받으며 대례청으로 나오면 초례상을 중앙에 두고 신랑은 동쪽에, 신부는 서쪽에 마주 선다. 신부가 먼저 부축을 받으며 두 번 절하면 신랑이 한 번 절하여 답하고, 신부가 다시 두 번 절하면 신랑은 또 한 번 절하여 답한다. 그런 다음 마주 앉아서 세숫대야의 물에 차례로 손을 씻는다.
 
교배례에 이어지는 합근례는 잔을 주고받는 순서이다. 신랑 신부가 무릎을 꿇고 앉으면 시중을 드는 시자(侍者)가 신랑의 잔에 술을 따른다. 신랑은 읍하고 나서 술을 땅에 조금 붓고는 안주를 젓가락으로 집어서 상 위에 놓는다. 시자가 다시 신부의 잔에 술을 따르면, 신랑은 읍하고 신부가 술잔을 입에 댔다가 뗀다. 이어 술잔을 신랑 신부에게 각기 주고 시자가 술잔에 술을 부어서 신랑 신부의 술잔을 서로 바꾸어 놓는다. 이때 신랑의 잔은 위로, 신부의 잔은 밑으로 바꾸어야 한다. 서로 바뀐 잔을 들어 마시되 땅에 쏟지도 말아야 하고 안주도 먹지 않아야 한다.

이상으로 초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는 각각 자신의 처소로 들어간다.  

참조항목

, , , , , ,

역참조항목

카테고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