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문학

인도네시아문학

[ Indonesian literature ]

요약 인도네시아 여러 민족의 언어로 씌어진 시와 산문.

인도네시아 여러 언어의 대부분은 근대에 이르기까지 문자(文字)로 기록된 문학작품을 가지지 못하였다. 따라서 민중문학이라 해도 거의가 (口傳)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며, 작자 미상인 것이 많고 창작된 시대나 외부로부터의 영향관계도 확실하지 않으나, 제재(題材)에서는 종교 ·연애에 관한 것이 주류를 이룬다.

그 후 의 도래는 인도네시아 문명의 양상을 크게 바꾸어 아라비아 ·페르시아적(的)인, 또는 인도의 구자라티문학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문학을 개화(開花)시켰다. ·불교의 신앙이나 이론이 이 이슬람교의 신앙이나 이론 속에 수용된 것이다. 궁전에 복무하던 조소디프로나 롱고와르시트 등의 작품에는 이러한 여러 종교간의 절충이 잘 나타나 있어 인도네시아 민족의 종교에 대한 순응성 및 가 나타나 있는 점이 흥미롭다.

인도네시아의 은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의 번역 및 모방으로부터 출발하여 마침내는 민족운동의 각성과 밀접한 관련을 맺게 된다. 네덜란드 지배하에서 설립된 국민도서국(國民圖書局)은 해외문학의 말레이어 번역과, 인도네시아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 소개를 통하여 인도네시아 근대문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들 젊은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채택한 주제는 그들의 몸에 밴 서구적(西歐的)인 교양과 현실사회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인습 및 전통과의 모순이었다. 이러한 모순은 흔히 작품의 주인공들의 의지나 능력을 마비시켜 자살로 몰아넣거나 전통으로의 소극적인 회귀(回歸)로 끝나기도 한다. 그와 같은 경향의 작품으로는 1928년에 간행된 아디네고로와 압둘 무이스의 소설 등이 있다.

1930년대에 들어와서는 ‘신시인(新詩人)’ 운동을 중심으로 결집한 일군의 문학가가 나타나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은 수마트라 출신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수탄 탁딜 아리샤바나로, 그는 과거의 전통을 타파하는 일과 새로운 윤리, 그리고 생활의 근대화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서양문명을 맹목적으로 추종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 후 일본군에 의한 점령이라는 비극적 경험과 1945년 인도네시아 공화국의 독립선언, 이에 이어지는 1949년까지의 반(反) 네덜란드 투쟁은 인도네시아 문학의 방향을 크게 변화시켰다. 전쟁 전의 인도네시아 문학은 네덜란드를 비롯하여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19세기 유럽문학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 후 혁명적인 움직임 속에서 창작활동을 개시한 문학가들은 스스로를 ‘1945년 세대’라 칭하며 정치적인 문제와 자신들과의 연관성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경향을 대표하고 또 세계적 수준의 작품을 쓴 유일한 시인은 하이릴 안와르이다. 독립 후의 인도네시아에는 아직 그와 필적할 만한 문학가가 태어나지 않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 인도네시아문학은 소설이나 시에 정치적 ·사회적 문제와 결부된 상황이나 인물을 많이 묘사한다. 이것은 1945∼1949년의 반식민지 투쟁의 경험이 제2차 세계대전 후 나타난 ‘1945년 세대’의 지식인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가를 증명하는 것이다. 또한 현대문학에서는 정적(靜的)인 과거와의 유대가 끊긴 채, 미래에 대한 전망이나 자신의 존재의의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인간들이 품는 윤리적 위기감이나 불안, 그리고 공허와 같은 테마가 반복하여 다루어진다. 이것은 곧 인도네시아가 아직도 문화적 ·윤리적 ·사회적 생활에서 확고한 방향을 정하지 못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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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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