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영웅

요약 러시아의 시인·소설가 레르몬토프의 연작소설.

1839∼1840년 발표. 5개의 단편으로 되어 있으며, 제1편 〈베라〉에서는 여행 중 작자가 퇴역 대위(大尉) 막심 막심이치를 만나서 '참으로 괴상한 인간'인 페초린이 호족(豪族)의 딸 '베라'를 유혹하여 같이 살다가 그녀가 죽었을 때 차갑게 웃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제2편 〈막심 막심이치〉에서는 그로부터 수년 후 작자는 노대위와 다시 만나고 우연히도 페초린이 자리를 함께 하게 된다. 노대위가 옛정을 되살리려고 하나 페초린이 냉담하게 뿌리치자, 분개하여 맡아 가지고 있던 〈페초린의 수기〉를 작가에게 건네 준다. 이하의 3편은 그 수기에 의한 이야기이다. 제3편 〈타마니〉에서는 페초린이 흑해의 항구도시 타마니의 밀수업자의 집에 머물렀다가 밀수의 발각을 두려워한 그 집 딸에게 살해될 뻔하다가 죽음을 모면한다.

제4편 〈공작의 딸 메리〉에서는 페초린이 메리를 놓고 옛 친구 구르시니츠키와 연적(戀敵)이 되어 결투로 그를 쏘아 죽인다. 제5편 〈운명론자〉에서는 페초린이 부리치 중위와 인간의 숙명에 대하여 논쟁하다가 중위의 죽음을 예언한다.

이 이야기들 전체에 주인공 페초린의 비상한 능력, 격렬한 반역정신 등 '잉여인간'의 성격이 명백하게 드러나 있다. 그것은 운동이 실패하고 전제정치가 안정을 얻은 시기의 진보적 의 적인 인간상이다. 캅카스의 웅대한 풍경묘사 등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이며, 주제의 근대성과 더불어 고전으로서 이 작품의 지위를 보장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