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료무역

향료무역

[ spice trade , 香料貿易 ]

요약 고대 ·중세에 걸쳐 인도를 중심으로 동양과 서양을 이어주는 구실을 하던 향신료(香辛料) 무역.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실크 로드에 비견되는 또 하나의 무역로로서 인도를 중심으로 동서를 연결하는 남방해상무역로가 있었다. 열대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가 17세기 이전에는 아주 중요한 상품이었기 때문에, 이 해상무역로는 특히 스파이스 루트(spice route)라고 하여 서양인들에게 소중한 것으로 취급되고 있었다.

이 같은 향료(향신료)를 주축으로 하던 동서무역은 동 ·서 아시아를 기축으로 하여 서쪽으로는 유럽, 동쪽으로는 중국까지 연결되어 있었으며, 향료 중 주요 상품은 인도 ·수마트라 ·자바의 후추(pepper), 인도 ·스리랑카 ·중국 남부의 육계(肉桂:cinnamon/cassia), 몰루카 제도(諸島)의 (丁香:clove), 반다(Banda)의 육두구(nutmeg/mace) 등이었다.

스파이스 루트는 BC 1세기까지 홍해 및 페르시아만과 인더스강 방면을 연결하는 항해로였는데, 이 항로를 통해 로마 ·그리스인들은 인도양의 (monsoon)을 이용하여 연간 120 척에 달하는 대형선으로 후추를 가져갔다. 4, 5세기경에는 중국인이 남해에 진출하여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침향목(沈香木)을 가져갔다. 인도의 후추가 로마인의 수요를 크게 촉진시킨 이유는 그것이 당시의 치료약품이었고, 또 소화를 돕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강정제(强精劑)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로마의 대인도(對印度)무역의 1/2∼1/3 정도를 후추가 점유하고 있었다.

7세기에 이르러 이슬람이 융성하자 서남 아시아가 향료, 특히 후추의 대(大) 소비권으로 등장하였다. 이슬람 교도들은 인도의 말라바르 해안을 후추해안 또는 후추의 나라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유럽 사람들의 향료에 대한 기호의 증대에는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에 걸친 십자군활동과 크게 관련되어 있다. 유럽 제국은 전후 8회에 걸친 십자군 원정으로 대형선박의 건조, 항해술 ·전술(戰術) 등 동방의 영향을 받았을 뿐 아니라, 쌀 ·후추 ·설탕 ·정향 ·육두구 등 신종상품을 접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아시아 물산의 중계지로 콘스탄티노플이 등장하여 이탈리아 상인, 특히 제노바 ·베네치아 상인들이 활약하였다. 이러한 생활의 변화는 북해어업의 진보 및 축산발전에 더욱 힘입어, 염건어(鹽乾魚) 등의 보존 ·악취제거 ·소화촉진제 등으로 향료 수요에 급격한 증가를 초래하였다.

14∼15세기 향료는 중국의 견직물 ·도자기 ·구리, 인도의 면포(綿布) ·쌀, 유럽의 모직물 ·은(銀), 동아프리카의 금 ·상아 ·노예 등과의 직접적 ·간접적 무역대상 품목이 되어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인도 ·유럽 및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데 공헌하였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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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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