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

요약 소련의 작가 I.G.에렌부르크의 중편소설.

제1부는 1954년, 제2부는 1956년에 발표되었다. 소련 내에서 갖가지 논쟁을 일으켰고, 여러 외국에서는 이 소설의 제명(題名)이 스탈린 체제의 붕괴와 사회의 자유화, 또는 완화(冷戰緩和)의 동의어로 쓰이게 되었다.

이 작품이 나타나게 된 배경에는 스탈린의 죽음(1953)에 의하여 생긴 소련 국내의 분위기의 변화가 있고, 문학사적으로는 스탈린 시대의 평론가가 제창한 ‘무갈등 이론(無葛藤理論)’ 등의 경직된 테제(These)에 대한 문학자들의 고조된 반격의 기운이 있다. 마침내 1956년 2월의 제20차 대회에서 스탈린 개인숭배의 청산과 집단지도 체제의 확립이라는 노선을 내세워 그 동안의 추이(推移)는 시사적 색채로 이 소설에 반영된다. 그러나 소설 자체는 스탈린주의에서 탈피하기 시작한 소련 사회의 분위기를 상징적인 배경으로 하여 한 지방도시의 평범한 남녀의 감정생활의 변천을 그린 정서미 넘치는 우수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