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꽃

통꽃

[ sympetalous flower ]

요약 꽃잎 전체가 서로 붙어 있거나 밑동 부분이 서로 붙어 있는 꽃.
개나리의 꽃

개나리의 꽃

일반적으로 꽃은 밑동에서 외곽으로 갈수록 갈라져서 퍼져 나가며 아름다운 색깔을 띠고 있는 꽃잎이라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어떤 꽃은 이 꽃잎이 서로 붙어 있으며, 어떤 꽃은 서로 떨어져 있다. 예를 들면 벚꽃 같은 경우에는 꽃잎이 한 조각씩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지만, 개나리는 꽃잎이 서로 붙어 있기 때문에 꽃이 질 때도 한 번에 모든 꽃잎이 떨어지게 된다. 이 때 꽃잎이 서로 붙어 있는 꽃은 통꽃, 떨어져 있는 꽃은 갈래꽃이라고 한다. 개나리처럼 꽃잎이 전반적으로 갈라져 있다가 밑동 부분에 가서 붙어 있는 꽃과 나팔꽃처럼 꽃잎 전체가 붙어 있는 꽃 모두 통꽃에 한다. 하지만 꽃잎이 어떤 식으로 붙어 있느냐 하는 것은 통꽃을 분류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앞서 언급한 꽃 이외에도 도라지, 철쭉, 호박꽃, 배꽃 등이 모두 통꽃에 속한다. 얼핏 보기에 꽃이 서로 떨어져 있어서 갈래꽃처럼 보이는 국화나 민들레, 해바라기는 작은 통꽃 여러 개가 모여서 이루어진 합성화로서 이들 역시 통꽃에 속한다.

분류학에서의 통꽃

전통적인 분류학상 식물을 갈래꽃과 통꽃으로 나누는 것은 식물 분류상에서도 상당히 위에 속한다. 식물계는 양치식물문, 나자식물문, 피자식물문이라는 3개의 문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피자식물은 우리말로 속씨식물이라고 하며 씨가 씨방으로 감싸여 있는 형태의 식물이다. 피자식물문은 떡잎이 1개인가 2개인가에 따라 단자엽식물강과 쌍자엽식물강으로 나뉜다. 여기서 쌍자엽식물강은 진달래목, 마디풀목, 장미목 등 다양한 목으로 나뉘는데, 이렇게 다양한 목으로 나뉘기 전에 쌍자엽식물강은 한 단계 더 세분화된 아강(亞綱)으로 나뉜다. 여기의 아강이 바로 갈래꽃을 가리키는 이판화식물아강(離瓣花植物亞綱)과 통꽃을 가리키는 합판화식물아강(合瓣花植物亞綱)이 된다. 이판화식물아강은 고생화피식물아강(古生花被植物亞綱), 합판화식물아강은 후생화식물아강(後生花被植物亞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용어는 꽃잎이 서로 떨어져 있는 갈래꽃에서 서로 붙어 있는 통꽃으로 진화했다는 발상에 기반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는 꽃의 형태가 갈래꽃이면 곤충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곤충을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해 통꽃 형태로 진화했다는 이론이 있다. 그러나 연구가 계속됨에 따라 최근 분류학에서 쌍자엽식물강을 이렇게 두 개의 아강으로 나누는 발상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즉 갈래꽃이냐 통꽃이냐 하는 것은 단지 꽃잎의 형태 문제일 뿐이지, 진화상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