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음악

요약 좁은 뜻으로는 현대의 하와이음악, 넓은 뜻으로는 예로부터 전승되어 온 하와이음악까지를 포함한 음악.

하와이안기타와 증폭기

오늘날 하와이음악으로서 세계적으로 애호를 받고 있는 것에는 하와이 및 남태평양의 섬들에 전해 내려오는 민족음악과 주로 미국계의 서유럽음악이 혼합된 통속음악으로 미국의 의 일부로 보고 있는 음악이 있다. 1820년 미국의 선교사가 상륙할 때까지의 하와이음악은 극히 토속적인 폴리네시아 민족음악으로서 이는 타악기를 주로 한 단순하고 소박한 음악이었는데 이 시대의 민속악기 가운데는 오늘날의 하와이안 기악연주에 사용되고 있는 것도 적지 않다.

그 중요한 것을 들어 보면 대나무 끝을 쪼갠 코니아우(koniau:양손에 2자루를 들고 치거나 때로는 가볍게 부딪쳐서 리듬음을 낸다), 속이 빈 통나무에 상어가죽을 씌워 만든 파후(pahu), 똑같이 속을 비게 한 표주박 이푸(ipu), 야자열매 껍데기를 반쪽으로 쪼개어 물고기 껍질을 씌운 푸니우(puniu), 구멍을 뚫은 나뭇조각에 현을 매어 한쪽 끝을 입에 물고 손가락으로 타는 일종의 현악기 푸케케(pukeke), 기타 콧김으로 부는 오헤(ohe), 대로 만든 피리 라우할라(lauhala) 등이 있으며, 코니아우는 오늘날도 많이 쓰이고 있다.

1820년 미국의 선교사가 들어와서 그리스도교의 포교와 함께 찬송가를 통해서 서유럽음악의 와 하모니를 가르쳤고, 1850년에는 포르투갈인에 의해서 기타가 들어와 하와이인 조셉 케쿠쿠에 의해 스틸기타(steel guitar)의 주법이 고안되었으며, 또 기타를 소형화한 우쿨렐레(ukulele)가 등장하여 이들 악기가 19세기 이후의 하와이음악의 대표적인 악기로 되어 갔다. 그러나 오늘날의 하와이음악의 기초를 닦은 것은 하와이인에게 화성법을 가르치고 하와이왕실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된 독일인 헨리 베르거와 하와이민요를 바탕으로 한 곡과 새로운 가곡을 많이 쓴 원지인(原地人) C.E.킹이라고 한다. 베르거는 카메하메하 여왕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알로하 오에：Aloha Oe》와 왕국시대의 국가 《하와이 포노이：Hawaii ponoi》의 작곡자이며 킹은 하와이의 명곡이라 할 수 있는 《섬의 노래：Na Leio Hawaii》와 《결혼의 노래：Ke Kali Nei Au》 등의 작곡자이다. 하와이의 대표적 악기 스틸기타의 주법은 앞에서 말한 케쿠쿠가 고안했다고 하며 왼손에 든 스틸 바(bar)로 기타의 현을 눌러 슬라이드시키고 오른손으로는 선율을 매끄럽게 연주하는데, 그 모양을 바꾸어 무릎 위에 놓고 연주하게 되어 이것을 하와이안기타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1930년대 초에는 전기적으로 음을 증폭시키는 것이 고안되어 이것이 오늘날의 스틸기타가 되어 웨스턴음악 등에도 쓰이고 있다. 본래는 종교적인 의미, 원시적인 신을 위한 의식 등에서 연주되고, 마찬가지로 신에게 바치는 춤 훌라(hula)와 함께 연주된 하와이음악도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연가 등을 곁들이고 또 점차 미국으로부터의 멜로디 ·리듬의 영향을 받아 댄스뮤직, 포퓰러송화되어 왔다. 이러한 미국화된 모던한 하와이음악을 하파 하올레(hapa haole)라고 부르며 오늘날에는 이것이 하와이음악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이 경향을 추진한 작곡가나 연주가 ·가수들은 미국의 포퓰러뮤직계, 이른바 틴 팬 앨리 ·방송 ·레코드계에서의 인기자가 되었으며, 연주자 ·지휘자로는 앤디 아이오나, 솔 후피, 래니 맥킨타이어, 레이 키니, 해리 오웬즈 등이 있고, 가수로는 대니 스튜어트, 알프레드 아파카가 있으며, 악단으로는 할 알로마 등이 있다. 1930년대 이후의 경향으로는 종래의 하와이음악의 표준악기인 스틸기타 ·우쿨렐레 기타에다 베이스 ·드럼 ·콩가를 비롯하여 색소폰 ·트럼펫 ·바이브스 등 재즈악기를 추가한 댄스를 위한 중형 및 대형 편성의 밴드가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