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고라스학파

피타고라스학파

[ Pythagorean school ]

요약 기원전 6세기~기원전 4세기 사이 피타고라스와 그의 계승자들을 통해 번성했던 고대 그리스 철학 분파이다. 수(數)  이론을 만물의 근원이자 철학의 핵심 요소로 삼았으며 신비주의적 종교 결사의 모습도 지니고 있었다.
피타고라스정리

피타고라스정리

역사

이전 시기에 형성된 그리스 철학의 대표적인 분파로 시기상 밀레토스 학파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였던 피타고라스(Pythagoras of Samos, BC 582?~BC 497?)의 사상을 주축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피타고라스 학파(Pythagorean school), 피타고라스 주의(Pythagorean doctrines), 피타고라스 학설(Pythagoreanism) 등으로 불린다. 기원전 6세기와 기원전 5세기 사이 그 체계가 완성되었다. 이후 기원전 4세기 말까지 존속하며 학파에 영향을 끼쳤으며, 1~2기경에는 신피타고라스 주의(Neopythagoreanism)가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피타고라스는 밀레토스 학파의 최초 철학자 탈레스(Thales, BC 624?~BC 546?)보다 약간 늦은 기원전 580년경 동방과 그리스 본토 사이의 무역 중개지인 이오니아 지방 사모스(Samos) 섬에서 태어났다. 피타고라스가 이집트와 동방을 비롯한 여러 지방을 여행하며 지식을 두루 습득하였다는 고대 문헌 기록도 전해지는데, 일부 학자들은 상업도시인 사모스 섬의 분위기와 풍부한 여행 경험이 그의 철학사상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사모스 섬에서 독재권을 누린 지배자 (Polycrates, 재위 BC 538-BC 522)와 갈등을 빚던 피타고라스는 그의 추종자들을 이끌고 기원전 530년 즈음 이탈리아 남부 도시 크로톤(Croton)으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피타고라스는 제자들과 함께 종교적인 성격이 강한 단체를 조직했으며 수(數) 이론을 토대로 한 철학사상을 발전시켰다. 복종과 서약, 스승의 권위를 중시한 피타고라스 교단은 철학 공동체이자 폐쇄적이고 신비주의적 경향이 농후한 종교 집단이었다. 남녀 모두 입문이 가능했는데 이들은 철학, 수학, 음악, 체육, 의술, 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들을 배웠을 뿐 아니라 전생과 윤회를 믿었다. 또한 ‘콩의 섭취 금지, 떨어뜨린 물건 줍지 않기, 동물의 희생제의 및 육식 금지, 불빛 곁에서 거울 보지 않기’ 등 독특한 규율을 준수했는데 여기에는 철학사상 뿐 아니라 원시적 금기, 종교적 의미도 포함되어 있었다.

크로톤 정착에 성공한 피타고라스 교단은 귀족주의 입장에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였으나 곧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후 방화, 살인 등의 공격을 받은 피타고라스 교단은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겨 부흥과 쇠락을 반복하였으나 기원전 4세기에는 대부분 몰락하였다. 그러나 피타고라스 학파의 철학은 플라톤(Platon), 니기디우스 피굴루스(Nigidius Figulus), 아폴로니우스(Apollonius of Tyana) 등과 같은 고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계속해서 이어져갔다.

사상과 철학자

피타고라스가 수학자이면서 동시에 종교 예언자로 추앙받았던 것처럼 그의 철학사상 또한 과학적이면서도 신비주의적인 이중의 모습을 보인다. 피타고라스 사후 학파 내부의 사상적 전통도 크게 두 흐름으로 나뉘었다. ‘배우는 자(학문파, mathēmatikoi)’는 피타고라스가 정립한 수학, 음악, 천문학 등의 학문적 업적을 계속해서 습득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사람들이었던 반면, ‘경청하는 자(계율존중파, akousmatikoi)’는 윤리적 전통과 종교 의식에 관한 그의 가르침에 초점을 맞춘 이들이었다. 무리수를 발견하고 피타고라스의 정수 체계의 허점을 지적한 히파수스(Hippasus)를 비난할 것인가란 문제를 두고 이 두 그룹은 서로 충돌을 빚기도 하였으나 실제로는 긴밀한 사상적 연관과 통일성을 가지고 있었다.

피타고라스 철학에 따르면 만물의 근원은 수(數)이다. 수의 조화가 다양한 우주 만물을 만들어내고 이를 유지시키는 법칙이 된다는 것이다. 음악의 화음과 장단은 그가 코스모스(cosmos)라 칭한 우주의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것으로 존중 받았다. 또한 1~10까지의 각각의 숫자는 독특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윤회설 또한 이러한 수 이론에서 비롯되었다. ‘동물의 살생금지’에는 인간의 영혼이 완전하게 정화될 때까지 일정한 수학적 주기를 가지고 다른 생물로 형체를 바꾸며 다시 태어난다는 사상이 담겨있었다. ‘콩의 섭취 금지’라는 종교적 규율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었으나 콩이 우주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는 철학적 요소도 존재했다. 요컨대 피타고라스 학파의 사상은 과학과 종교를 다른 것으로 보는 현대의 일반적인 견해와는 달리 오히려 양자의 조화와 통합을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필로라우스(Philolaus, BC 470?-BC 380?), 알크메온(Alcmaeon of Croton, BC 510?~?), 아르키타스(Archytas, BC 430?-BC 365?)는 피타고라스 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들이다. 피타고라스의 사상 일부를 책으로 남긴 필로라우스는 모든 물질이 무한하면서도 제한된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숫자가 우주를 구성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4까지 숫자의 합으로 이루어진 10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의학 이론에 정통한 철학자였던 알크마이온은 피타고라스의 쌍의 균형 이론을 차용하여 건조함과 습함, 차가움과 따뜻함으로 인체의 조화를 설명하려 했다. 그에 따르면 쌍의 불균형은 질병을 야기한다. 또한 뇌를 사고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으며 불사의 영혼이 우주를 계속해서 순환한다고 보았다. 플라톤과 가깝게 지냈다고 알려진 정치가 아르키타스는 피타고라스 학파의 2세대 수학자였다. 그는 피타고라스 이론을 실용적인 기술들에 적용하려 했으며, 정육면체의 부피를 2배로 하는 문제를 풀기 위해 반원기둥을 절단하는 새로운 입체 기하학 방법을 시도하기도 했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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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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