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신화

페루신화

[ Peruvian myths ]

요약 현재의 페루와 볼리비아 서부를 중심으로 남아메리카의 안데스산지(山地)와 태평양 연안에 살던 토착민족의 신화.

페루는 잉카를 그 최고봉으로 하는 남아메리카 인디언 문화의 중심지이며 그곳에 전해진 신화들을 15세기 에스파냐의 정복자 및 그 후의 선교사들의 기록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잉카시대 이전의 해안지방 인디언의 신화에 의하면 태양과 달의 아들 콘이 세계와 인류를 만들고, 이어 그 형제인 파차카마크가 역사시대의 인디언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또한 한 쌍의 남녀를 창조하여 그 여자가 태양광선에 의해 낳은 사내아이를 죽여 그 시체에서 여러 가지 작물이 돋아나게 하였다. 그 어머니는 자식을 죽인 콘에게 보복하기 위하여, 다시 태양에 의해 사내아이 비차마(Vichama)를 낳은 후 파차카마크에게 살해되었다. 그 뒤 파차카마크는 장성한 비차마에게 쫓겨 호수로 뛰어들었다고 한다(이 호수는 Lima 도처에 있으며, 같은 이름의 유적이 남아 있다).

비차마는 어머니를 다시 살아나게 한 다음 파차카마크가 만든 인류를 멸망시키고 태양으로부터 금과 은과 구리의 세 알을 얻었으며, 그 하나 하나에서 귀족, 귀족의 아내, 그리고 대중(大衆)이라는 인류의 새로운 세 계급이 생겼다. 한편 파차카마크가 두 쌍의 별의 부부를 지상으로 보내어 인류의 조상이 되게 했다고 하는 신화도 있다. 또 (湖) 부근의 인디언 신화에 의하면, 처음에는 없었던 태양이 사람들의 기도로 갑자기 호수 속에서 솟아올랐고, 동시에 남쪽으로부터 티키비라코차(Ticiviracocha)라는 하얀 신이 와서 산을 고르게 하여 우물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평화를 가르치면서 북쪽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잉카 신화에서는 이 신이 비라코차(Viracocha) 또는 콘 티키(Con Tici)나 파차야차치크(Pachayachachic)라고 불리며 천지의 창조자 ·지배자로 알려졌다. 잉카는 ‘태양의 사람들’이라는 뜻이며, 태양과의 관계가 종교적 형태를 취하고 에게 그 숭배의 중심을 두게 된 것은 비교적 가까운 시대의 일인 것 같다. 이와 함께 천체에서 인류세계의 운명을 읽어내는 점성술도 발달하였는데, 그래서 에스파냐의 침입도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상과 같은 신화는 사회의 지도계급 사이에서나 존재했을 뿐, 일반대중은 에스파냐 침입 당시에도 아직 애니미즘의 단계에 있어, 파차카마크의 아내로 여겼던 지모신(地母神) 파차마마(Pachamama)와 함께 모든 작물에는 각각 그 정령(精靈)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이 존재했던 것이 확실하다.

사후(死後)의 세계는 천상에 있다고 믿어, 사자(死者)는 무덤 곁에 켜진 불빛을 따라 나흘 밤낮을 어두운 길을 걸어 땅끝에서 은하를 거쳐 하늘로 오르는데, 용감한 자를 위한 길은 편하고 비겁한 자의 길은 괴롭다고 한다. 물론 잉카의 귀족들은 태양의 나라로 간다고 하였다. 또한 하늘로 가는 것은 귀족들뿐이고 대중은 지하에 있는 사자의 나라에 산다는 등의 신화 형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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