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데브란트의 노래

요약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게르만 민족의 영웅서사시.

현존하는 것은 69행의 단편(斷片)으로, 810∼820년경 의 두 수도사(修道士)에 의해 기도서(祈禱書)의 앞뒤 표지 뒷면에 각각 필사되었다. 에 저지(低地)독일어가 섞였고 (頭韻)이 사용되었는데, 독일에서는 이와 같은 종류의 유일한 고문헌(古文獻)으로 전해진다.

내용은 디트리히 폰 베른의 충실한 신하인 힐데브란트가 왕과 더불어 원정(遠征)의 길을 떠나 30년 만에 (族)의 도움으로 귀향하는데, 아버지가 죽은 것으로만 아는 아들 하두브란트는 그 동안 장성하여 국경 수비의 임무를 맡고 있었다. 이들 부자가 결국은 적대하여 맞싸우게 된다는 대목에서 단편의 기록은 끝나지만 이 시의 흐름으로 보아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게 되는 비극적인 종말을 짐작하게 한다. 한편 13세기에 중(中)고지 독일어로 쓰인 《신(新)힐데브란트의 노래》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화해하여 함께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결말로 처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