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저즈

트라우저즈

[ trousers ]

요약 허리에서부터 밑으로 두 다리를 따로 싸는 형식의 서양식 하체 겉옷의 총칭, 또는 남자가 착용하는 양복바지.

미국에서는 슬랙스 또는 팬츠라 하고, 프랑스에서는 판탈롱이라 한다. 바지 형식의 옷이 언제 어디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는지는, 뚜렷한 증거가 없어 분명하지 않으나, 신석기시대에 이미 동물의 털가죽으로 만든 바지 형식의 옷이 존재했다는 것은 동굴벽화나 현존 에스키모인들의 옷 등으로 보아 추정할 수 있다.

보다 뚜렷한 바지가 역사시대의 유물로 등장한 것은 BC 5∼6세기의 와 오리엔트에서였으며, 기마민족(騎馬民族) 간에서는 특히 그 착용이 명확하다. 유명한 유적의 양각에 등장하는 그 무렵의 페르시아인과 이방인(異邦人)들은 거의가 바지차림이고, 캅카스에서 출토된 금컵에도 바지차림의 스키타이인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따라서 그 무렵에 바지는 널리 아시아 전역에 분포되었을 것이라고 짐작되며, 중국의 호복(胡服)도 그 일부분으로 본다.

유럽에서는 로마인들이 북방인을 ‘바지(브라카에:bracae)를 입는 야만인’이라고 멸시하였는데, 그 후 민족의 대이동으로 게르만 민족의 세력이 확대됨에 따라 바지가 유럽 전역에서 애용되었다. 서양 중세의 헐렁한 바지는 일반적으로 영어로 브리치스라고 불렀으며 이에 반하여 말기에 이르러서는, 몸에 꼭 끼는 모양의 호스를 입게 되었고, 이를 프랑스어로는 쇼스라 한다. 르네상스를 지나면서 그것이 가장 기본적인 남자의 하의(下衣)가 되고, 그 위에 허리에서 넓적다리 부분에 주름을 넣어 크게 부풀린 트렁크 호스라는 블루머스 모양의 바지를 입었다. 그 후 17세기에 이르러, 헐렁한 반바지형이 되었다가, 18세기에는 꼭 끼게 맞는 즉 반바지가 주류를 이루었다. 육체노동을 주로 하는 계급층의 남자는 근세에 와서도 브리치스를 입었고, 그것이 프랑스혁명 때 혁명당원에게 착용되었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19세기 초에는 현재와 같은 긴 바지가 상류층에도 등장하게 되어 남자 시민복의 전형이 되었다. 현재와 같은 신사복 형식이 그 무렵부터 등장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슬랙스라고 불리는 헐렁한 긴 바지는 1930년대에 여성의 스포츠용 바지로 채용된 이래,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일반 평상복으로 보급되어 현재에 이른다. 이것은 20세기에 있어서 여성복장의 변천 중 가장 두드러진 것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착용하는 바지는 길이나 폭 등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인 모양은 항상 비슷하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신사복이나 재킷과 함께 입는 바지로, 앞을 터서 딴 단을 대고 단추나 지퍼로 개폐하도록 한 것이다. 옆포켓 ·뒤포켓 ·앞 오른쪽에 시계 포켓이 달려 있고 허리에 웨이스트 밴드가 달려 있다. (멜빵)를 어깨에 걸쳐 입도록 한 것이 정식이었으나, 최근에는 거의 벨트를 사용한다. 모닝 코트나 턱시도 등 예장용으로는 줄무늬 바지를 입는다. 스포츠용으로는 스포츠 종류에 따라 승마 바지 ·트레이닝 팬츠 ·스키 바지 등이 있는데 각기 독특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여자용 바지는 앞트임이 없고 왼쪽 옆을 터서 지퍼를 달아 여닫게 되어 있었는데, 요즈음에는 앞트임의 이 많이 나온다.

그 밖에 여러 가지 명칭의 바지가 있는데, 예를 들면, 퀼로트(culottes:16세기경~19세기 초까지 착용했던 무릎 정도 길이의 반바지로, 현재는 어린이용, 특수한 스포츠용으로 입고, 여성용 바지식 스커트를 말하기도 한다) ·쇼츠(shorts:쇼트팬츠라고 하는 짧은 바지로, 아동복 ·해변복, 여름에 가정에서의 일상복으로 남녀 공용이다) ·조드퍼스(jodhpurs:승마복의 일종) ·슬랙스(slacks:헐렁하게 만든 바지로, 남녀가 함께 입는 것인데, 특히 여성용, 스포츠용 바지를 가리킨다) ·니커보커스(knickerbockers:헐렁한 무릎 밑 길이의 바지로, 바지단을 졸라매게 만들며, 골프 등의 스포츠용이다) ·페달 푸셔스(pedal pushers:자전거를 타기에 편리하도록 장딴지 정도까지 내려오는 바지) 등이 있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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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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