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권

세력권

[ territory , 勢力圈 ]

요약 동물학상 동물의 개체 또는 집단이 같은 종의 다른 개체 또는 다른 집단으로부터 방어하여 점유하는 지역으로 흔히 텃세권이라고 한다. 자기 세력권 내에 침입한 개체에 대해 공격행동을 취하게 되어 세력권의 소유자는 다른 개체의 침입을 방지하여 생활할 수 있다. 이러한 세력권제는 척추동물의 많은 종 및 곤충의 일부에서 나타나는데 개체를 분산시켜 과밀을 방지하고 생식을 보장하는 등의 기능이 있다.

텃세권이라고도 한다. 어떤 개체가 자기 세력권 내에 있을 때는 침입한 다른 개체에 대하여 공격행동을 취하는데, 같은 개체가 다른 개체의 세력권 안에서는 공격충동이 약해지고 심리상태가 불안해지기 때문에, 그 세력권의 소유자를 만나게 되면 도피행동을 한다. 그 결과 선주효과(先住效果)가 생겨 세력권의 소유자는 자기보다 강력한 같은 종의 다른 개체의 침입을 방지하여 생활해나갈 수 있다.

세력권을 기초로 하여 성립되는 종사회(種社會)의 사회제도를 세력권제라고 한다. 세력권제는 척추동물의 많은 종 및 곤충의 일부에서 볼 수 있다. 어류나 파충류에서는 시각(視覺)에 의하여 침입자를 찾아내고 공격할 뿐이지만, 조류에서는 그 밖에 울음소리에 의하여 세력권 선언을 하는 것이 많다. 포유류에서는 후각의 발달에 따라 냄새에 의한 세력권 선언을 흔히 볼 수 있다. 사슴의 안하선(眼下腺)분비물, 토끼의 항내선(肛內腺)분비물(분변의 냄새가 묻는다), 개의 오줌 등은 그 예이며, 이 밖에 곰이 일어서서 수피(樹皮)를 할퀴는 것도 세력권 선언의 일종이다.

세력권의 크기는 개체를 중심으로 한 극히 좁은 범위(일부의 물고기)에서부터 둥우리를 중심으로 한 상당한 지역(박새), 또는 생활장소 전체에 미치는 것(가시고기 ·은어)까지 여러 가지이다. 또 많은 조류가 번식기에만 세력권을 가지는 것 같이 일시적인 것도 있으며, 일본원숭이 무리의 세력권처럼 반영구적인 것도 있다.

세력권은 순위와도 관계가 있고, 일반적으로 순위가 높은 것이 조건이 좋은 장소를 차지하고, 순위가 낮은 것은 조건이 나쁜 장소를 차지하거나 또는 세력권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세력권은 먹이의 확보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이성(異性)의 획득과 확보, 둥우리의 안전 등에 도움이 되고 있다. 그 때문에 세력권제라는 사회제도는 개체를 분산시켜 일정지역 내의 과밀(過密)을 방지함과 더불어 생식을 보장하고, 또 이성을 둘러싼 무익한 싸움을 피하게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 이렇게 세력권제는 순위제·리더제와 더불어 동물 종사회의 중요한 제도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참조항목

리더제, 순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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