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서

요약 영문학자 겸 문학평론가. 주지주의적 비평을 시도하여 한국문학에 과학적 비평 방법을 제시한 공이 있지만, 일제강점기에 친일 작품들을 저술하여 오점을 남겼다. 주요 저서에는《문학원론》 등이 있다.

는 석경우(石耕牛)이며, 필명은 학수리(鶴首里)·상수시(尙壽施)이다. 1908년 해주에서 태어났으며, 1931년 경성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뒤 영국 에 유학하고 돌아와 경성제국대학 강사와 보성전문학교(普成專文學校)·법학전문학교(法學專文學校) 교수를 지내며 영문학을 가르쳤다. 1931년부터 문학평론을 시작하여 종래의 경향문학(傾向文學) 비평이나 인상주의적 비평에서 벗어나 적 비평을 시도함으로써 한국문학에 과학적 비평 방법을 제시하였다.

1939년 월간잡지 《인문평론(人文評論)》을 창간하여 주간(主幹)으로 활동하면서 친일 성향의 글을 쓰기 시작하였고, 1941년 이른바 태평양전쟁의 임전(臨戰) 체제에 부응하여 《인문평론》의 제호를 바꾸어 출범한 《국민문학(國民文學)》의 주간으로 활동하였다. 또 1943년에는 일본 천황을 위한 '황도문학(皇道文學) 수립'을 공공연히 목표로 내세운 조선문인보국회(朝鮮文人報國會)의 이사를 맡는 등 친일문학의 대표적 이론가로 활동하며 오점을 남겼다.

8·15광복 후에는 · 등의 교수를 지내며 평론을 떠나 셰익스피어 연구 등 학문에 전념하였다. 저서에 일제강점기에 발간한 《문학과 지성》(1938), 《전환기의 조선문학》(1943)를 비롯하여 《문학원론》(1960), 《최서해 평론집》(1961), 《셰익스피어 예술론》(1963)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아메리카의 비극》《주홍글씨》《햄릿》《포 단편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