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등록

요약 1448년(세종 30) 9월에 간행된 화포(火砲) 및 화약사용법에 관한 책.

1445년 개량된 규식(規式)에 따라 모든 화포를 새로 주조하여 전국에 배치하였으며, 이때 종래의 화포들은 모두 폐기되었다. 1445년에 완성한 모든 화포들의 주조법과 사용법을 상세히 기록하고, 그림으로 표시하여 정확한 규격을 기입한 이 책을 편찬 ·간행, 비장(秘藏)하게 한 것이다. 이 책의 간행은 조선시대 화포제조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업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것은 종래의 중국식 화기의 모방에서 벗어나 한국 특유의 형식 ·규격을 갖춘 독자적 발전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간행으로 조선의 화포제조는 사실상 완성되었으며, 그 후 모든 화포는 이 책을 토대로 계승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귀중한 책은 그 전본(傳本)이 없어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고, 1474년( 5)에 편찬된 《국조오례서례(國朝五禮序例)》에 있는 병기도설(兵器圖說)에서 그 일부를 엿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은 1813년( 13) 간행된 《융원필비(戎垣必備)》에 의하여 그 전통 ·내용이 다시 계승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