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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중국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우주 운행을 관장하는 원리.

각 시대의 사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문자 그대로 하늘이며, 천지라는 말로 자연계를 나타내듯이 그러한 자연으로서의 의미가 강하지만, 거기에 의지적인 신성(神性)을 발견하고 합리적인 이법성(理法性)을 인식하였다. 때로는 신비로운 불가지(不可知)의 존재로서 운명의 근거로 삼기도 함으로써, 인간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중요한 존재로 여기게 된 것이다.

은왕조(殷王朝)를 타도한 주(周)나라 사람들이 왕조교체를 천명에 의한 것이라 선전한 것이 ‘천’의 개념의 시초이며, 아마도 이는 오랜 천신신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천’을 최고의 궁극적 결정자로 만든 것이라 생각된다.

그 후 (孔子)는 자신의 종교적 심성으로 ‘천’을 숭배 ·경외하였으며, 이를 윤리의 근원으로 삼았다.‘천’은 여의치 않은 운명으로 인간능력을 제약하는 동시에, 이로써 인간존재를 보증하며, 특히 인간의 활동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이것이 그후 유교의 정통사상으로서 오래도록 유지되어 나가는데, 공자의 ‘천’ 숭배는 공자 자신의 내면적 문제였고, 또 유교윤리를 지키는 근원이었으나, 공자는 ‘천’ 숭배를 사람들에게 요구하지는 않았다. 공자의 유교가 종교로 되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노장(老莊) 사상에서는 ‘천’이 윤리의 근원이라는 의미를 갖지 않으며, 자연으로만 파악되었다. 그러나 그 자연성에 이념적인 가치를 찾아내고, 거기에 명합(冥合)하는 것을 인간생활의 이상으로 여긴 점에서는, 역시 ‘천’이 중심적 역할을 한다고 하겠다.

이처럼 중국사상의 주류는 ‘천’을 근거로 하고 모범으로 삼는 ‘천’과 ‘인(人)’의 합일사상이었다. ‘천’을 우위에 두는 이러한 천인합일의 사상은 한대(漢代) 이후 정치사상으로서 완성된다. 한대에서 ‘천’은 신비적인 존재로서, ‘천’의 아들인 천자(天子)의 절대적 권위를 강화시키는 작용을 하며, 정치를 감시하고 정치의 선악에 따라서 서조(瑞兆)와 재이(災異)를 내린다고 생각하였다.

송대(宋代)에는 이러한 미신적 신비성은 거의 없어지고, 주자학(朱子學)으로 대표되는 새 유학에서는 ‘천’을 이기철학(理氣哲學)의 중심인 궁극절대(窮極絶對)의 이치와 결부시켜 설명하고 있다. 즉 천리(天理)라는 말은 이를 함축한 것이다. 이는 윤리적으로는 인욕(人慾)과 대조되는 것으로, ‘인욕을 억눌러 천리로 돌아감’을 지향하는 궁극적 가치라고 여겼으며, 그러한 의미에서 정치적으로는 천자의 절대권력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정치사상에서 ‘천’은 백성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반대로 권력에 대한 백성의 반항을 도와주는 ‘천’도 있다. ‘천’을 대신하여 주벌(誅罰)한다는 반란의 구호는 이를 의미한다. ‘천’은 원래 왕조의 교체를 인정하는 존재이며, 따라서 현재의 왕조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부덕하고 나쁜 권력자는 ‘천’의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 구호가 생긴 이유이다. ‘천’은 여기서는 소박하기는 해도 건강한 생명을 전한다. 다만 여기서도 ‘천’이 불가지의 존재로서 일종의 초월성을 가지고 사람 위에 군림하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천’을 부정하는 사상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 사상은 (荀子)로부터 시작되어 각 시대로 흩어졌으며, ‘천’을 단순한 자연으로서만 파악하려고 했다. 이는 중국사상의 역사에서는 이단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이 경우에도 ‘천’을 자연으로서 추방할 뿐이지, 사상가들이 이를 자연으로서 탐구하려는 자세는 대체로 미흡하였다고 할 수 있다. ‘천’을 보편적 ·초월적 존재로 보고 천자가 전하를 통치한다는 사상은 옛 중국의 역사를 기본적으로 관통하고 있으며, 이것이 중국인의 정신생활을 강하게 규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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