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비예프

요약 러시아의 혁명가. 당내 발군(拔群)의 이론가로 V.I.레닌의 보좌관으로 활동하였다. 10월혁명 준비 과정에서 레닌과 대립하기도 하였으며, 혁명 후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 의장이 되었다. 레닌 사망 후 스탈린, 카메네프와 함께 트로이카지도체제를 형성하여 당의 주류가 되었다.

우크라이나 옐리자베트그라드 출생. 1901년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에 입당, 1902년 스위스로 망명하여 베른대학에서 공부하였다. 1905년 혁명 이후 망명지에서 V.I.레닌의 보좌관으로 활동하였다. 당내 발군(拔群)의 이론가로 당기관지 《프롤레타리아》 《소치얼 데모크라트》 등을 주재하였고, 1917년 3월혁명(구력 2월) 후 레닌과 함께 귀국하였으나, ‘7월사건’으로 체포령이 내리자 지하로 잠적하였다. 그 해 11월혁명(구력 10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기상조론을 내세워 무장봉기에 반대함으로써 레닌과 대립하였으며, 혁명 후에는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 의장이 되었다.

1919~1926년 코민테른(제3) 집행위원장으로서 국제혁명운동을 지도하였고, 1924년 레닌 사망 후에는 I.V.스탈린과 L.B.와 함께 지도체제를 형성하여 당의 주류가 되었으며, 반(反)트로츠키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1925년 카메네프와 함께 레닌그라드 반대파(당내 좌파)를 이끌고 스탈린파와 대립하며 트로츠키와 제휴하였으나 패배하여 1927년 당에서 제명되었다. 그 후 영향력을 상실하고 복당(復黨)과 제명을 거듭하다가 1934년 키로프암살사건에 연루되어 1936년 처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