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요약 중국 금·원나라 때의 의원. 이고(李杲)의 내상설(內傷說)을 발전시켜 내부환경을 중요시하는 의설을 제창하였다. 남송시대 이후는 화중[華中] ·화난[華南]에 적합한 의료법이 발달하기 시작하여 주진형에 이르러 확립된 것으로 보인다.

자는 언수(彦修), 호는 단계(丹溪)이다. 저장성[浙江省] 출생이다. 35세 때 허겸(許謙)의 문하에서 주자학을 공부하고 과거에 응시했으나 2번이나 실패하고, 43세 때 나지제(羅知悌) 밑에서 의학을 공부하였다. 이고(李杲)의 내상설(內傷說)을 발전시켜 내부환경을 중요시하는 의설(醫說)을 제창하였다. 치료법에서는 약물요법()의 테두리를 넘어 쇠약한 환자에게 감자즙이나 우유를 먹이고, 아라비아에서 전해진 시럽제 혹은 도창법(倒倉法) 등의 신기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채용하였다.

종래의 중국의학은 [華北]를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나, 남송시대 이후는 화중[華中] ·화난[華南]에 적합한 의료법이 발달하기 시작하여 주진형에 이르러 확립된 것으로 보인다. 저서에 주자(朱子)의 〈(格物致知)〉와 연관되는 《격치여론(格致餘論》(1347), 당시의 관학계(官學系)의 의서를 비판한 《국방발휘(局方發揮)》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