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중독

일산화탄소중독

[ carbon monoxide poisoning , 一酸化炭素中毒 ]

요약 일산화탄소를 흡입함으로써 일어나는 중독증세.

일산화탄소는 탄소를 함유한 유기물이 불완전연소할 때 발생한다. 따라서 제철, 도시가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며 자동차 배기가스에도 포함되어 있고 가정에서 연료의 연소에 의해서도 생긴다. 일산화탄소를 흡입하면 폐에서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일산화탄소헤모글로빈을 형성하고, 이 때문에 혈액의 산소운반능력이 상실되어 내부적인 질식상태에 빠지게 된다.

일산화탄소와 헤모글로빈과의 친화성(親和性)은 극히 강하여 산소보다 250배의 세기로 결합한다. 사람에 따라 일산화탄소에 대한 감수성이 다르지만, 공기 속에 0.001%만 들어 있어도 중독을 일으킨다. 또 0.06%에서는 1시간만 흡입하면 두통을 일으키고 2시간이면 실신한다. 또 0.1%의 경우는 1시간 이내에 실신하고 4시간이면 사망한다.

중독 증세는 조직의 무산소증에 의한 것으로서, 급성중독은 급격히 사망하는 수도 있지만, 대개는 처음에 두통·현기증·이명(耳鳴)·구역질·구토 등이 있고, 사지의 운동이 불가능하게 되며, 다소의 의식이 남아 있어도 그대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타각적으로는 안면에 홍조를 띠고 전신에 무늬 모양의 발적이 나타나며, 호흡이 가늘고 불규칙하게 된다. 코를 골고 체온이 내려가고 전신의 근육이완 등이 보이며, 호흡곤란의 증세가 보이지 않는 중에 호흡이 정지하게 된다. 다행히 생명을 건진 경우에도 후유증이 남는데, 그 증세로는 두통·현기증·근무력증·불면·오심(惡心)을 비롯하여 기억력·시력·청력·언어장애·불수의운동(不隨意運動)·마비 등이 나타난다.

치료로서는 될수록 빨리 신선한 공기 속으로 옮기고, 인공호흡이나 산소흡입 등을 하고 절대안정을 시킨다. 95%의 산소에 5%의 탄산가스를 혼합하여 흡입하면 호흡중추를 자극하고, 또는 산성반응에서는 일산화탄소가 불안정해져 배출되기 쉬워진다. 그 밖에 호흡자극제를 주사하거나, 사혈(瀉血)한 다음 수혈 또는 포도당액·링거액 등을 주입하고, 또 강심제 등을 투여하기도 한다.

만성중독은 극히 미량의 일산화탄소를 반복하여 흡입한 결과 일어나는 것으로서, 급성중독의 후유증과 비슷한 증세를 나타낸다. 즉, 두통·권태감·기억력감퇴·현기증·불면증·언어장애·빈혈·황달·구토 등의 증세가 보이고, 때로는 급성심쇠약(急性心衰弱)에 빠져 죽는 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