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지

인화지

[ printing paper , 印畵紙 ]

요약 현상한 필름의 네거티브상(像)을 피사체와 같은 명암의 포지티브상으로 만들기 위한 감광재료이다. 크게 흑백인화지와 컬러인화지로 나눌 수 있다.

흑백인화지는 지지체(支持體) 위에 할로젠화은 유제(乳劑)를 표면에 바르고, 그 위에 보호 젤라틴을 칠한 것이다. 보호 젤라틴은 엷은 층으로 1μm 이하인 것이 보통이며, 마찰에 의한 손상을 줄이기 위한 구조로 되어 있다. 인화지용 원지의 두께에 따라 숫자로 정확히 나타내려면 1㎡씩 무게로 표시하며, 이 두께와 무게의 수치는 버라이터층이나 RC층을 도포하기 전의 순원지상태의 두께와 무게를 나타낸다.

지지체
사진용 지지체로서 원지(原紙)는 양질의 종이로 사진유체에 얼룩이나 포그(fog) 현상이 일어나거나 감도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잘 조정되어야 한다. 버라이터층은 황산바륨(BaSO4) 분말과 젤라틴을 주성분으로 하여 도포되어 있으며, 황산바륨의 작은 결정의 크기는 광택인화지용은 지름이 0.5μm 이하이나, 무광택지용은 3μm 이상의 것도 있다. 버라이터층은 인화지면의 반사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며, 또 도포하는 유제가 원지의 지질(紙質) 속에 스며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도포한다.

그러나 버라이터지보다 원지의 앞뒤를 폴리에틸렌수지를 입혀 내수성(耐水性)을 높임과 동시에 처리시간도 단축시킨 RC(resin cord) 인화지를 많이 사용한다. 1968년 미국의 코닥사에서 개발하여 발표한 후부터 컬러 인화지는 전부가 RC화되었고, 흑백인화지도 차츰 RC화되어 갔다.

RC인화지의 구조는 전면에 백도(白度)를 높이기 위하여 티탄백을 폴리에틸렌수지에 섞어 칠해두었고, 뒷면에 투명 폴리에틸렌수지를 도포하여 두었기 때문에 현상처리 중에 액이 섬유질 속에 들어가지 않을 뿐 아니라 처리 ·건조가 빠르고, 자연건조나 온풍건조에서 쉽게 광택을 낼 수 있다. 

표면상태
인화지의 표면은 원칙적으로 평평하고 매끄럽지만, 버라이터지나 RC지를 만든 후 표면을 여러 모양으로 처리하여 활면(滑面:smooth)·미립면(微粒面:fine grained)·거칠음면[粗面:rough]·비단면(silk)·포목면(布目面:linen) 등을 만든다.

인화지의 표면상태는 사진적 특성에 큰 영향을 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인화상의 품위를 높여주기도 하고 또는 인화의 극히 적은 초점흐림이나, 입상성(粒狀性)·수정얼룩 등을 눈에 띄지 않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인화지 표면의 광택도에 따라 여러가지로 분류된다. 

유제특성
인화지의 감도와 감색성은 사진유제의 종류에 따라 정해진다. 사진유제는 염화은이나 브롬화은과 같은 할로겐화은의 결정을 젤라틴에 분산시킨 것으로, 사진유제의 감도는 유제 중의 할로겐화은의 조성과 결정의 크기·모양 및 분포에 따라 크게 영향받게 된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할로겐화은 유제의 사진성을 조정하는 기술의 발달로 할로겐화은의 조성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필요한 감도 특성을 얻을 수 있다. 대개의 경우 밀착용 인화지는 염화은 유제를, 확대용 인화지는 브롬화은 유제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인화지 감도는 0.6의 농도를 주는 노광량(露光量)의 역수를 1,000배 한 값으로 주어지며, 인화지 특성곡선의 기울기에 따라 무호지에서 5호지까지 분류하고 있다. 인화화상의 콘트라스트는 인화지유제의 특성에 따라 다르며, 높은 콘트라스트의 화상을 얻을 수도 있고 낮은 콘트라스트의 화상을 얻을 수도 있다. 특성곡선을 살펴보면 0호지로부터 1, 2, 3, 4, 5호로 올라갈수록 인화상의 콘트라스트는 높아진다. 

색조
흑백인화지의 색조는 화상을 만들고 있는 금속은의 색을 말하는 것으로 갈색이나 올리브색을 띠는 것을 온조(溫調), 청색을 띠는 것을 냉조(冷調)라고 한다. 이와 같이 색조의 차이가 나는 것은 인화지유제의 특성에 관계되는 것으로 할로겐화은의 조성, 은의 모양·크기, 특수한 유기화물의 첨가, 감광층(感光層)의 경막 정도에 따라 다르며, 현상액의 선택, 현상에 따른 현상은의 크기·모양 등에 따라 색조가 변하는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