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위작

[ 僞作 ]

요약 다른 사람이 그 작자가 만든 것처럼 비슷하게 만듦, 또는 그런 작품.

도자기 ·조각 ·회화(繪畵) 등의 미술작품에 있으며 특히 그림이 그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한국이나 중국의 경우, 서예품도 그 예외는 아니다.

값이 비싼 것이나 희소성이 있는 것에 대한 동경심은 인간의 마음속에 깊이 숨어 있다. 그러나 그것을 개인적으로 소유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대신하는 작품을 통하여 시각적으로 감상하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도 한다. 그림에도 자기에게만은 그런 작품을 얻을 기회가 있다고 과신(過信)할 때, 가짜를 만드는 사람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게 된다.

위작은 값이 매우 비싸고 희소성이 있는 모든 것에 존재할 수 있으며, 그 대부분이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우연히 그렇게 만들어진 것은 극히 드물다. 모사(模寫) ·레플리카(모조품) 및 같은 시대의 유사작품 등이 위작으로 이용되는 일도 있으나, 이것 또한 거의 예외에 속하며, 정교한 복제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위작이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는, 일정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위작의 제작자가 배후에 존재한다는 말과 같다. 즉, 회화의 위작은 화가에 의하여, 도자기의 위작은 도예가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지 아마추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물론 위작자 개개인의 역량에는 교졸(巧拙)이 있어 그 차이에 따라 한눈으로 위작임을 알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그 진부(眞否)를 놓고 전문가들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도 있다.

아무튼 위작은 문화의 역사와 더불어 있어왔고, 특히 미술상의 위작은 위조화폐와 함께 역사가 길며, 르네상스 이전의 위작은 주로 조각 종류였고, 그 수도 적었다. 그러나 그 수가 증가한 것은 회화와 판화가 탄생한 15세기 이후부터이며, 특히 시민계급의 문화적 욕구가 높아진 19세기 이후부터 두드러졌다. 19세기 말의 유럽에서는 국제적인 미술시장이 성립되어, 미술품의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동시에 인기작가의 위작품이 급격히 범람하여, 혼란을 야기시켰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후의 르네상스나 바로크의 거장(巨匠)들, 그리고 근대에는 P.세잔, V.고흐 등의 몇몇 작품에 위작이 나타나, 이를 소장한 미술관이나 전문가들을 사건의 와중에 몰아넣기도 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렘브란트, 고흐 등의 위작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진품의 정확한 수는 아직까지도 확인이 안 된 상태이고, 렘브란트와 고흐의 작품 총목록은 몇 차례씩이나 재편집되었다.

이름 머리에 대(大)와 소(小)로 구분되는 네덜란드 플랑드르의 화가 브뤼헐의 경우, 까다로운 것은 그 작품이 아버지의 것인지 아들인 브뤼헐 2세의 것인지를 판별하는 일인데, 오늘날의 연구에서는 이제까지 아버지의 작품이 아들의 작품으로 지목되어 온 것이 적지 않음이 밝혀졌다. 이와 같은 경우는 작가의 가까이에서 작풍(作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예인데, 큰 화실을 가지고 있던 화가의 사제관계에서도 작품판별이 복잡하며, 이는 P.P.루벤스의 예가 대표적이다.

위작사건으로서 최대의 것은 페르메르의 경우이다. 과작(寡作)이어서 그만큼 재평가가 급격하게 이루어진 이 17세기의 풍경화가를 겨냥하여 1930년대에 판 메헬렌이 시도한 위작은 정교함에 있어서나 또한 가격에 있어서도 역사상 유례가 드문 것이었다. 그러나 세상을 놀라게 할 정도의 이와 같은 규모의 위작은 헤아릴 정도에 불과하다. 위작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기술적으로 유치하여, 그것을 표면적인 화려함으로 메우고 있을 정도이다. 이와 같이 원작자와 위작자의 차이는 기술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매우 크다.

이러한 위작사태는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동양권에서도 오래 전부터 있었다. 동양화는 기본적으로 모사(模寫)로써 작화(作畵)하는 것을 습관처럼 하여온 데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엇비슷한 그림들이 존재하고 있어, 오래 전의 작품일수록 현존하는 것이 과연 원작품인가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이와 같이 오래 된 미술품의 진부나 연대 등을 가리는 감정(鑑定)은 원래 수집가 ·비평가 ·미술사가(美術史家)의 직분의 일부분이었으나, 미술품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여기에 위작품이 출현하자 이에 대응하여 미술품의 감정을 직업으로 삼는 감정가가 나오게 되었다. 프랑스의 경우를 보면 법원이 위촉하는 감정가와 감정을 직업으로 삼아 조합에 등록한 사람도 있다.

참조항목

모사, 오리지널

역참조항목

얀 브뤼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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