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성

요약 양상 범주의 하나로, 필연성의 모순 대당적 개념이다. 즉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뜻한다.

어떤 일이 당연히 일어나야 해서 일어났을 때, 이를 필연적 사건이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우연적 사건이라고 한다. 가령 물을 100℃로 가열했을 때, 끓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이고, 어떤 암살사건이 금요일에 일어난 것은 우연적 사건이라고 한다. 그러나 무엇이 필연적인 것인가에 관해서는 사람에 따라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정의에서도 애매하다.

예컨대 논리적인 필연성밖에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결정론적으로 일어난다고 생각하며, 따라서 우연적인 사건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우리가 우주의 근원적인 법칙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인 현상이 우연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확률론적인 취급을 할 수 있는 현상을 우연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이와 같은 취급에도 해당되지 않는, 전혀 무규칙한 현상을 우연적 현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