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규

요약 고려 초기의 권신으로 두 딸이 태조의 제15비와 제16비가 되었다. 혜종을 죽이고 외손자 광주원군(廣州院君)을 왕으로 세우려고 하였다. 정종의 즉위 후 참살당했다.

본관은 광주(廣州)이다. 937년(태조 20) 사신으로 진(晉)나라에 가서 황제의 등극(登極)을 축하하였고, 벼슬이 대광(大匡)에 이르렀다. 두 딸을 태조의 제15비와 제16비로 들여보냈다. 태조의 맏아들 혜종이 즉위하자 혜종의 이복동생인 요(堯 : 뒤의 정종)와 소(昭 : 뒤의 광종)가 왕위를 엿보았다. 이것을 눈치챈 왕규는 이러한 사실을 혜종에게 알렸으나 혜종은 왕규가 요·소를 해치려는 줄 알고 자신의 딸을 소와 혼인시켰다. 혜종이 요·소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불만을 품은 왕규는 왕을 제거하고 자신의 외손자인 광주원군(廣州院君)을 왕으로 세우려고 하였다.

밤중에 혜종의 침전에 자객을 보냈으나 자객은 혜종에게 타살되었고 나중에는 스스로 칼을 품고 침전에 침입했으나 혜종이 최지몽의 권유로 처소를 옮긴 후여서 역시 실패하였다. 혜종은 이러한 왕규가 자신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의 세력이 강하여 처벌하지 못했다. 혜종이 죽고 정종이 즉위하자 난을 일으켰으나 태조의 종제(從弟) 왕식렴(王式廉)의 개입으로 실패하고 참살(斬殺)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