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

요약 내복이나 주사에 의하여 체내에 들어간 약제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알레르기성 발진이다. 피부에 홍반이나 가려움증이 생기는 정도의 가벼운 것과 전신에 홍반·자반·수포 등이 생기고, 구강 안, 눈의 결막, 요도에 점막진이 생겨 눈곱이 생기거나 배뇨 때에 통증이 오는 경우도 있다.

고정약진이라 하여 특정약에 의하여 같은 부위의 피부에 항상 약진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전에 약진이 생겼던 곳에 둥근 갈색 또는 자갈색 반점이 남아,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하면 그 곳이 붉게 되고 때로는 수포가 생긴다. 여러 번 되풀이됨에 따라 범위가 넓어지거나 수가 늘어난다.

약진을 일으키기 쉬운 약제는 해열진통제인 필라조론제제(製劑)를 비롯하여 비(非)스테로이드계의 소염제인 옥시펜부타존, 바르비탈제제, 완하제인 페놀프탈레인·라키사톨, 페니실린이나 클로로마이세틴 등의 각종 항생물질, 혈액·혈청·장기제제(臟器製劑: 각종 호르몬제), 백신류·브로민제 등이 있다. 강압이뇨제(降壓利尿劑)인 티아지드계(系)의 약제에서는 일광에 쬐는 부분에 발진이 생긴다. 약진의 증세에 의하여 어느 정도는 원인이 되는 약을 추측할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치료는 우선 원인이 되는 약을 밝혀내어 사용을 곧 중지하고, 피부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원인이 된 약제를 기억해 두었다가 의사에게 진찰을 받거나 약국에서 약을 사는 경우에는 반드시 그것을 말하지 않으면 뜻밖의 사고를 초래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