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르나시대

아마르나시대

[ Amarna Age ]

요약 고대 이집트 제18왕조인 아멘호테프 3세와 4세(아크나톤)의 시대.

아멘호테프 3세의 시대는 이집트 역사상 가장 평화롭고 번영한 시대였다. 아시리아·바빌로니아·미타니·히타이트 등 아시아 제국과 서로 서간(書簡:아마르나 문서)과 선물을 교환하는 등 친교를 도모하였다. 그 중에서 미타니왕은 왕녀를 이집트왕의 후궁으로 보내기도 하였다.

무역도 활발하여 당시의 수도 테베에는 세계 각지로부터 진기한 물품이 모였고 상류계급에는 외국식 풍속이 유행하여 국제주의 시대를 이루었다. 왕은 막대한 재산을 전국의 신전(神殿)과 궁전을 짓는 데 소비하여 지금도 그 유적인 룩소르신전, 카르나크신전, 왕 자신의 장제전(葬祭殿:지금은 멤논의 巨像만 남아 있다) 등은 걸작으로 꼽힌다.

아멘호테프 4세는 왕위에 오른 지 6년째 되는 해에 유일신 아톤에 의한 종교개혁을 단행하고 스스로도 아크나톤이라 하였다. 민심을 일신시키기 위하여 수도를 테베로부터 아케타톤(지금의 텔 엘아마르나)으로 옮겼다. 그러나 왕의 개혁은 당대에서 끝나고 그가 죽자 신앙은 또다시 아몬 신앙으로 되돌아가고 수도도 테베로 복귀하였다. 그러나 종교개혁은 예술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이집트에 일찍이 없던 찬란한 시기를 이루었다.

예술
고대 왕국 이래의 히로이즘적 전통을 깨고 자연주의·사실주의의 정신을 도입한 것이 아마르나 예술의 특징이다. 신전건축에서는 신비적이고 어두운 다주실(多柱室)과 내진(內陣)이 없어지고 태양광선을 충분히 이용한 내정(內庭)·복도 등을 설치하는 새로운 설계가 채택되었다.

조각에도 새로운 수법이 보이며, 왕 자신의 상(像)이나 부조(浮彫)는 인간적인 나약성과 선병질적인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베를린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왕비 네페르티티의 흉상(胸像)의 얼굴은 우아하고 개성적이다.

회화에서는 전통적인 얼굴의 측면수법(側面手法)을 깨고 정면의 것과 자유스럽고 동적인 표현이 나타났다. 종교개혁은 1대에서 끝났으나 예술상의 새로운 작풍은 다음 시대에도 영향을 끼쳤으며 그것은 투탕카멘의 여러 유물에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