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트

요약 지붕·천장·내장·외장 등에 사용되는 천연 또는 인조 돌판으로, 쉽게 쪼개지는 세립의 점토질 변성암이다.

슬레이트

점판암이라고도 한다. 세립질 점토와 일부 모래나 화산진 등으로 구성된 이암이나 셰일 같은 퇴적암이 광역 변성을 받은 첫 단계로서,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와 압력의 저변성 조건에서 만들어진다. 재결정 작용은 아직 일어나지 않으며 쪼개짐만 발달하여 판으로 잘 쪼개지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점판암은 층리면을 따라 쪼개지지 않고, 층리면에 대해 큰 각도로 교차하는 벽개면을 따라 쪼개진다. 벽개는 암석이 지하 깊은 곳에 묻혔을 때 압력을 받아 첨가된 구조이다. 따라서 점판암은 비교적 최근의 암체가 조산운동을 받아 습곡되거나 압축된 지역에서 일부 발견되기도 하지만 주로 오래된 암체들 속에서 발견된다. 벽개의 방향은 변성작용시 작용한 압력의 방향에 따라 결정된다.

종류에는 천연슬레이트와 석면슬레이트가 있다. 천연슬레이트는 점토 압력을 받아 응결하면 이판암(泥板岩)이 되고 더욱 압력을 받으면 변질하여 치밀견경(緻密堅硬)한 점판암(粘板岩), 즉 슬레이트가 된다. 빛깔은 검정·회색 또는 검은 초록색이 있고 일정한 면으로 얇게 쪼개진다. 이 슬레이트판은 길이 36cm, 너비 18cm, 두께 6~9mm 정도로 잘라 적당한 위치에 못구멍을 뚫은 것이다.

석면슬레이트는 포틀랜드 시멘트와 석면을 86:14의 중량비로 하여, 시멘트에 적당량의 돌가루·안료(顔料) 기타를 혼입하여 압착성형(壓搾成形)한 얇은 판으로서, 석면의 일부를 석면 중량의 30% 정도 이하의 잡섬유로 대체(代替)할 수 있다.

석면 슬레이트에는 평판(平板)과 곡판(谷板)이 있고 이것에는 각각 소형판(40cm 정도)과 대형판(180×120cm 정도)이 있다. 슬레이트 이음 지붕은 중량이 가볍고 외관은 좋으나 파손이 심하고, 소형판은 비가 새기 쉬운 것이 결점이다.

점판암은 종종 일정한 크기로 자르거나 분쇄해서 판매된다. 일정한 크기로 자른 점판암은 전기배전반·실험실 탁자 윗면·칠판·지붕 및 바닥재로 이용되고, 분쇄한 점판암은 지붕재의 혼합물·골재 및 충전재로 사용된다. 미국의 주요생산지는 펜실베이니아와 버몬트이고, 영국에서 사용되는 점판암은 대부분 북부 웨일스에서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