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제

요약 동물집단의 종(種) 사회 안에서 볼 수 있는 체제의 하나로 구성원 상호간의 인지(認知)에 기초를 둔 우열관계를 유지하며 투쟁이나 혼란을 피하고 있는 체제를 말한다.

집단의 구성원 상호간의 인지(認知)에 기초를 둔 우열관계를 유지하며 투쟁이나 혼란을 피하고 있는 체제를 말한다. 주로 지속적인 집단을 이루는 동물사회에서 볼 수 있다. 셸데루프-에베(T.Schjelderup-Ebbe)가 최초로 닭의 순위제를 연구한 이래 많은 어류·파충류·조류·포유류 등의 사회에도 순위제가 존재하고 있음이 알려졌다. 최상위의 한 개체를 제외하고는 집단 내의 다른 개체들 사이에 우열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는 독재제(獨裁制)라 한다.

순위제의 구성
순위제가 존재하는 집단 중의 임의의 두 구성원 사이에는 우위(優位)자와 열위(劣位)자가 정해져 있다. 집단 전체의 구성원 사이에 직선적인 순위관계가 인정되는 경우도 있으며, A＞B＞C＞A와 같은 삼자 견제관계가 성립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우위에 있는 개체가 리더가 되고, 열위의 개체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은 개체에게 복종한다. 이러한 계급구조를 통하여 개체간의 갈등을 해결하며, 직접적인 충돌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편이다.

개체간의 순위는 장소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몸의 크기나 나이, 장식의 화려함, 성 등에 의해 정해진다. 대체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향을 갖고 있으나 때때로 투쟁에 의해 순위가 뒤바뀌기도 한다. 어버이의 순위관계가 새끼들에게 계승되기도 하며, 순위가 높은 짝과 지내는 동안은 낮은 순위의 개체도 높은 순위의 개체와 같은 취급을 받기도 한다. 늑대나 영장류(비비, 침팬지)등과 같은 사회성을 띠는 포유동물에서도 관찰할 수 있으며, 닭의 쪼는 순서 역시 순위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순위는 집단 내에서 개체의 먹이 습득이나 생식, 자손의 양육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