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택지 촌락

소택지 촌락

[ Marschendorf , 沼澤地村落 ]

요약 해안이나 호안(湖岸), 하천 유역 등의 저습지를 개척하여 나타나는 촌락. 저습지(低濕地) 촌락이라고도 한다.

소택지(沼澤地)란 하천, 호수, 연못, 늪 주변의 낮은 지대에 위치하여 배수(排水)가 불리한 습한 땅을 말한다. 따라서 본래는 촌락이 들어서기 어려운 곳이지만, 개간 작업이나 간척사업 등을 통해 촌락이 들어서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소택지 촌락'이라고 한다.

소택지 촌락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살지 않던 곳에 새로이 개척을 통해 생겨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계 여러 지역에 존재할 수 있지만, 특히 촌락지리학에서는 유럽의 네덜란드와 독일, 프랑스, 덴마크, 폴란드 등지의 해안 저습지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문화 경관으로 다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에는 북해 연안의 저지대를 개척하여 만든 중세의 소택지 촌락이 있다. 이들 촌락은 저습지의 흙을 퍼올려 택지(宅地)를 조성하고, 폭이 좁고 긴 경작지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농경지의 모습을 띠고 있는데, 이를 롱롯(long-lot)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곳에 나타나는 촌락은 제방 등으로 인해 터가 제한되어 폭이 좁은 곳에 일렬로 위치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가옥들이 일렬로 늘어선 촌락을 형성하여 열촌(列村)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기도 한다. 이때 경지는 농가로부터 저지대를 향해 길게 뻗어 나가는 형태를 취한다. 

역사적으로 10세기 경부터 네덜란드에 이러한 새로운 정착촌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수백년 동안 인접한 국가들에도 비슷한 개척지가 형성되었다. 독일 북부의 베저(Weser)강과 엘베(Elbe)강 부근의 충적평야에도 다수 분포되어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중세의 식민 촌락이다. 또한 이렇게 해안 저지대를 개척하여 만든 소택지 촌락은 유럽인의 아메리카 대륙으로의 이주 후에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도 나타나는데, 미국 루이지애나와 캐나다 퀘벡의 저지대에 개척된 저습지 촌락이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서해안의 군산시 미성읍 등의 대규모 간척지(干拓地)에서 이와 비슷한 유형의 촌락들을 볼 수 있다.

참조항목

촌락

역참조항목

엘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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