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구조

상부구조

[ 上部構造 ]

요약 하부구조에 대칭되는 개념.
원어명 Überbau

원래 마르크스에 의해 사용된 후 오늘날은 사회과학 일반에서 널리 사용되는 개념이다. 특히 표면과 심층을 구분한 구조주의적 발상들이 다양하게 개진되면서, 상부구조는 이들 개념들과 병행하여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에서 자주 사용되게 되었다. 상부구조와 하부구조의 구별은 무엇이 결정인자로 작용하느냐에 대한 판단에 기초한다. 마르크스의 고전적인 해답은 결정인자가 물질적 재생산 양식에 있다는 것이며, 이것은 다시 분석적으로 생산력과 생산관계로 나누어진다. 따라서 역사의 진정한 기반은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변증법적 운동법칙에서 찾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이 기반의 전개과정 위에서 여타의 상부구조적 요인들이 형성되고 또 변화되어 간다고 생각하였다. 상부구조에 포함되는 것은 다양하나, 우선 생산관계를 유지시켜 주는 국가기구, 분쟁의 조정에 사용되는 법체계, 사회성원을 이념적으로 묶어 주는 이데올로기를 지적할 수 있고, 그 외에도 규범체계·관습·인습·예술·종교·학문·언어 등을 포함한다.

상부구조와 하부구조의 관계에 대해서는 논쟁이 분분하다. 기계적 결정론은 상부구조에 속하는 요인들이 하부구조의 법칙들에 의해 직접 전적으로 규정된다는 것인 데 반해, 구조적 결정론은 상부구조가 나름대로의 상대적 자율성을 가지고 움직이되 결정적인 국면에서는 하부구조의 규정을 받는다는 입장이다. 또한 상부구조가 하부구조에 대해 항상 기승적인 것인가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이 남아 있다. 오늘날의 지적인 수준에서 볼 때, 상부구조를 단순히 하부구조의 반영이나 영상으로 보는 전래의 기계론적 관점은 널리 배격되고 있다. 특히, 국가와 언어에 관한 기계론적 결정론은 타당하지 못한 것으로 인정된다.

또한 상부구조가 하부구조에 의해 규정되는 면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하부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적극적인 개입의 차원을 지니고 있음이 강조되고 있다. 이것은 오늘날 개발도상 사회의 경우에는 물론이고 서구의 산업사회에서도 국가의 경제적·사회적 개입과 계획이 없이는 자본주의적 경제 자체가 제대로 운행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여실히 입증된다. 뿐만 아니라, 상부구조를 이루는 인간의 의식·가치관·문화·도덕 등이 나름대로의 논리에 의해 독자적으로 발전해감으로써, 경제적인 수준이나 문화적인 수준에서 보다 심각한 균열과 모순이 등장한다는 관점도 나오고 있다.

D.벨의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론이 한 예이며, 프랑스의 구조주의적 기호학자들이 논하는 '기호의 위기' 또는 '의미의 위기' 등이 다른 예이다. 따라서 어떤 기계론적이고 환원론적인 입장에 서서 상부구조의 문제들을 보기보다는, 상부구조의 상대적 자율성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상부구조 내의 특유한 재생산과정을 치밀하게 분석하려는 전략이 지배적이다.

참조항목

사적 유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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