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분별

사구분별

[ catuskoti , 四句分別 ]

요약 불교의 판단 및 논의의 형식·사물의 존재방식을 분류하는 4종의 범주.

유(有)·무(無)에 관하여 예를 들면, 유·무·역유역무(亦有亦無)·비유비무(非有非無)의 형식을 취한다. 이와 같이 넷으로 분류하는 것을 사구분별이라고 하며, 진리는 이러한 4구로 표현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사구부정이다. 불교에서 사용되는 사구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모순율 또는 동일률(同一律)의 논리의 범위 내에서 성립하는 사구분별이며, 또 하나는 논리를 초월한 입장에서 포착되는 사구분별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예를 들 수 있다. ① 그는 한국인이다. ② 그는 한국인이 아니다(그는 중국인이다). ③ 그는 한국인이며, 또한 중국인이다. ④ 그는 한국인도 아니며, 중국인도 아니다. 제3구는 한국과 중국의 이중국적을 가진 사람의 경우이며, 제4구는 한국·중국 이외의 국적을 가진 사람을 가리킨다. 세계의 모든 사람은 모두 이 4구에 적용된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는 4구 중 어느 한 구가 올바른 것이며, 다른 3구는 그릇된 것이다. 이러한 형의 사구분별은 아비달마(阿毘達磨) 불교에서 즐겨 사용한 방법이다. 아비달마 불교에서는 교리의 이해와 정리를 위해 이러한 사구분별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도사상을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유:자아(自我)의 상주(常住)를 주장한 인도의 육파철학, 특히 베단타학파, ② 무:불교, ③ 역유역무:자이나교(敎)의 입장론(立場論), ④ 비유비무:불가지론, 즉 회의론이라 할 수 있다. 이상의 사구분별은 광의의 유(有)의 범위 내에서의 사구분별이며, 논리의 범위 내에서 성립하는 사구분별이다. 이에 대해 또 하나의 사구분별은 모순개념을 조합하여 이루어진 사구분별이다. 즉, 형식논리상으로는 모순율을 범하는 것이다. 그러나 논리를 초월한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를 들면 ① 세계는 시간적으로 유한하다. ② 세계는 시간적으로 무한하다. ③ 세계는 시간적으로 유한하며 또한 무한하다. ④ 세계는 시간적으로 유한하지도 무한하지도 않다. 위의 사구와 유사한 것으로 공간적인 입장에서의 세계에 관한 것, 자아의 상주·무상주(無常住)에 관한 것, 여래(如來)의 사후의 유무에 관한 것, 영혼과 신체의 이동(異同)에 관한 것 등이 있다.

카테고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