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서화용구(書畵用具).
각종 붓

각종 붓

짐승의 털을 추려서 모아 원추형으로 만들어 죽관(竹管) 또는 목축(木軸)에 고정시킨 것으로 호(毫)의 끝을 봉(鋒), 호의 끝부분 반을 전호(前毫), 그 필두(筆頭)까지의 짧은 털은 부호(副毫)라 한다. 털로 된 모필 이외에도 죽필(竹筆)·고필(藁筆)·갈필(葛筆) 등 특수한 것이 있다.

호는 주로 토끼털(紫毫라고도 함), 양털을 비롯하여 이리·너구리·사슴·족제비·말·고양이·노루 등의 털과 쥐수염·닭털·태발(胎髮) 등으로도 붓을 맨다. 털이 부드러운 붓을 유호필(柔毫筆), 탄력이 큰 털로 맨 붓을 강호필(剛毫筆)이라 하고 유호에 강호심(剛毫蕊)을 박은 것을 겸호필(兼毫筆)이라 한다.

또 털의 길이가 긴 것을 장봉(長鋒), 짧은 것을 단봉(短鋒), 보통의 것을 중봉(中鋒)이라 한다. 토끼털은 중추(仲秋) 무렵의 것을 상질로 치고, 사슴털은 여름 것을 취한다. 필관은 대개 대나무를 쓰지만 나무·골각·보옥·금은·도자 등으로 만들기도 한다.

붓의 역사

중국에서는 은(殷)시대에 이미 모필로 글자를 썼음이 은허(殷墟)에서 출토된 '묵서도편(墨書陶片)'으로 알 수가 있다. 진(秦)나라 사람 몽염(蒙恬)이 붓을 발명하였다고 전해지지만 그는 예전부터 있어오던 붓을 더욱 기능적으로 개량한 사람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漢)나라 시대의 붓은 닝샤성[寧夏省]의 거연(居延)과 낙랑(樂浪) 유허에서 실물이 출토되었다.

이들은 짐승의 털을 가지런히 모아 묶어서 가느다란 대나 나무 끝에 끼워 실로 동여매어 고정시킨 원시적인 것이다. 한나라 때에는 자호(紫毫)가 널리 쓰였으며 진(晉)나라의 왕희지(王羲之)는 유명한 난정서(蘭亭敍)를 쥐수염으로 맨 서수필(鼠鬚筆)로 썼다고 한다. 붓촉이 길어지기 시작한 것은 9세기 무렵부터이며 유공권(柳公權)은 장봉을 즐겨 썼다고 한다.

당나라의 필장(筆匠)으로는 선주(宣州)의 진씨(陣氏), 제갈씨(諸葛氏) 등이 유명하였으며 이 시대부터 붓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여 11세기 중엽에는 무심산탁필(無心散卓筆)이라는 붓이 만들어져 널리 쓰임에 따라 서풍(書風)의 변화를 가져왔다. 엄영(嚴永)·오무지(吳無至) 등은 무심필을 만들었다.

원(元)시대에는 저장성[浙江省]의 후저우[湖州]에 빙응과(馮應科)라는 명장(名匠)이 나타난 이후 후저우는 제필의 본산지가 되어 후이저우[徽州]의 먹과 더불어 '호필휘묵(湖筆徽墨)'이라 일컫게 되었다. 18세기에는 양호(羊毫)가 널리 쓰이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족제비털로 맨 황모필(黃毛筆)이 유명하다. 그러나 대개는 세필(細筆)로 만들어지고 노루의 겨드랑이털로 맨 장액필(獐腋筆) 또한 모질의 제약 때문에 중필 이상의 큰 붓은 생산되지 않는다.

참조항목

갈필, 문방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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