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라우스, 봄의 소리

슈트라우스, 봄의 소리

[ J. Strauss II, Voices of Spring, Op. 410 ]

요약 ‘왈츠의 왕’이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1882년 작곡한 왈츠 곡.
원어명 J. Strauss II, Frühlingsstimmen, Op. 410
작곡 J.슈트라우스
종류 왈츠곡
제작년도 1882년
연주시간 5분 50초 내외

요한 슈트라우스 2세(Johann StraussⅡ)가 빈 무대에서 인기를 누리던 소프라노 베르타 슈바르츠(Bertha Schwarz)에게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연주회용 왈츠곡. 본래는 가사가 있는 곡이었으나 연주곡으로 더 많이 연주된다. 오늘날에는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클래식이자 왈츠의 명곡 중 하나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작품 배경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왈츠 음악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린 작곡가다. 그는 1871년부터 춤을 위한 왈츠가 아닌 감상을 위한 왈츠를 본격적으로 작곡했다. 그로 말미암아 왈츠는 댄스홀을 벗어나 콘서트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고, 한 단계 격상된 음악이 될 수 있었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인기있는 명곡 가운데 한 곡인 〈봄의 소리〉는 1882년 당시 빈 궁정 오페라(Wiener Staatsoper)의 단원이었고, ‘비앙카 비앙키(Bianca Bianchi)’라는 활동명으로 더 많이 알려졌던 독일 출신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베르타 슈바르츠(Bertha Schwarz)를 위해  작곡한 것이다. 애초에 소프라노 독창을 위한 곡으로 만든 것이어서 가사도 있었는데, 가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Die Fledermaus》와 《로마의 사육제Der Karneval in Rom》 등의 대본을 쓴 리하르트 게네(Richard Genée)가 썼다.

작곡 당시 57세였던 슈트라우스 2세는 자신보다 31살 어린 아델레 도이치(Adele Deutsch)와 만나 열애 중이었다. 따라서, 곡 속에는 자연스럽게 행복한 그의 심경이 반영되어 있다. 초연은 1883년 2월말 베르타 슈바르츠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곡은 슈트라우스 2세와 돈독한 관계였던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그륀펠트(Alfred Grünfeld)에게 헌정되었다. 이미 슈트라우스 2세의 관현악용 왈츠 곡들을 피아노용으로 편곡한 바 있는 그륀펠트는 이 곡도 편곡했으며, 자신의 콘서트에서 자주 연주했다. 악보 출판은 1883년 5월 함부르크의 A. 크란츠 출판사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피아노 악보, 관현악 악보, 독창 악보 등 다양한 형태로 나왔다. 

이 곡이 세계적인 인기곡이 된 것은 1886년 러시아 투어 이후부터다. 러시아에서의 열광적인 반응은 큰 화제가 되었고, 이 곡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덕분에 곡의 인기는 빈과 전유럽으로 확산되었다. 

음악 구성

57세 때의 작품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젊은 감각이 전편을 장식하는 곡이다. B 플랫 장조, 4분의 3박자로 짧지만 강한 흡인력을 지닌 전주에 이어 곧바로 세 개의 간결하고 우아한 왈츠가 이어진다. 끝으로 제1 왈츠의 주요부를 재현하며 끝을 맺는다.

성악 버전의 가사는 봄이 주는 기대와 희망을 담고 있는 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종달새는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고,  부드럽게 불어오는 훈풍의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숨결은 초원에 입 맞추며 봄을 깨우네. 만물은 봄과 함께 그 빛을 더해 가고, 아, 이제 모든 고생은 끝났네. (겨울의) 슬픔은 (봄의) 온화함으로, 행복한 기대로 다가왔네.
행복에의 믿음을 되찾고, 햇빛은 따스하게 비춰주네. 아, 만물은 웃음으로 다시 깨어나네.
노래의 샘이 샘솟고, 오랫동안 침묵하던 것들은 덤불 속에서 맑고 산뜻한 소리를 들려주네.
아. 밤꾀꼬리가 첫 소절을 조용히 불러주네. 여왕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쉿. 다른 가수들은 조용히 해야해. 더욱 힘차고 달콤한 여왕의 목소리가 금방 울릴테니까. 아, 잠시후, 바로 잠시후.. 아.. 오, 밤꾀꼬리의 노래. 그 행복한 소리.
아, 정말 사랑으로 빛나는 소리. 아, 아, 아, 그 노래가 들려오고 또 들려오네.
행복하고 아늑한, 애처러운 소리를 담은 듯한…
아, 아, 바윗돌도 달콤한 꿈을 꾸고 싶게 하는. 정말 부드러운 소리.
그리움과 또 바람, 아, 아, 내 가슴 속의 그리움과 바람이.
아, 저 노래가 날 애타게 찾는다면 별빛 반짝이는 저 먼 곳에서 날 찾는다면…
아, 아, 가물거리는 마술처럼 달빛은 비춰오고… 아, 아, 골짜기를 밝히는 그 빛다발.
아, 멈칫거리며 밤은 물러가고 종달새는 노래를 시작하네. 아, 빛은 우리에게 약속하네.
어둠의 그림자는 물러갈 거라고. 아…
아, 봄의 소리가 우리 집에서처럼 다정히 들려오네. 아, 그래. 그 달콤한 소리, 아…”

연주 정보

인기 레퍼토리답게 무수히 많은 녹음이 이루어졌다. 관현악 버전이 압도적으로 많으나 성악 버전도 적지 않다. 그 중 오스트리아 출신의 지휘자 클레멘스 크라우스(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Wien Philharmonic Orchestra)를 지휘한 1950년 녹음, 헝가리 출신의 지휘자 페렌츠 프리차이(Ferenc Fricsay)가 RIAS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를린(RIAS-Symphonie-Orchester Berlin)을 지휘한 1952년 녹음, 오스트리아가 낳은 불세출의 왈츠 지휘자 빌리 보스코프스키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1959년 녹음, 독일의 지휘자 볼프강 자발리쉬(Wolfgang Sawallisch)가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1961년 녹음, 미국의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뉴욕 필하모닉(New York Philharmonic)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1968년 녹음, 독일의 지휘자 로베르트 슈톨츠(Robert Stolz)가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Berlin Symphony Orchestra)를 지휘한 1971년 녹음, 독일의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Carlos Kleiber)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1989년 빈 신년 음악회 실황 녹음 등 일세를 풍미한 마에스트로들의 녹음이 유명하다.

한편, 성악 버전 중에서는 러시아 태생의 독일인 소프라노 리타 슈트라이히가 노래하고, 독일의 지휘자 쿠르트 가벨(Kurt Gaebel)이 베를린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Berlin Radio Symphony Orchestra)를 지휘한 1958년 녹음, 미국의 소프라노 캐슬린 배틀이 노래하고, 오스트리아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1987년 빈 신년 음악회 실황 녹음, 프랑스의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Natalie Dessay)가 노래하고, 덴마크의 지휘자 미하엘 쇤반트(Michael Schoenwandt)가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2006년 녹음이 발군의 명연으로 뽑힌다.

역참조항목

왈츠

카테고리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