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스크

벌레스크

[ burlesque ]

요약 버라이어티 쇼 ·레뷔 등을 상연할 때 막간에 끼워넣는 해학촌극(諧謔寸劇) ·풍자극(諷刺劇).

본래는 보다 넓고 성실한 것, 고귀한 것에 비속(卑俗)한 양식을 가하여 양자를 대조시킴으로써 웃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만화풍 또는 희화적인 수법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여 풍자의 효과를 얻으려는 예술의 한 장르이다. 패러디와 곧잘 혼동되기도 하나 그 보다 폭이 넓다. 익살 ·야유 ·희롱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불레스코(burlesco)에서 온 말로, 프랑스어로는 뷔를레스크(burlesque)라고 한다.

문학에서는 BC 5세기 무렵 작자 미상의 서사시 《개구리와 쥐의 전쟁》을 최초의 벌레스크로 보나, 근세에 이르러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 에베르니(1457∼1535), 라레탕(1492∼1556) 등의 시인들이 나타나 이 방면의 모방적 작품을 많이 발표하였다. 17세기 전반에는 이와 같은 수법이 프랑스로 건너가 이윽고 스카롱(1610∼1660)을 대표로 하는 여러 시인들이 당시의 정치 ·풍속에 반발하여 그것을 풍자하는 서사시의 희화적 작품을 잇달아 발표함으로써 ‘뷔를레스크’라는 문학 유파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생타망(1599∼1661)의 《이상한 로마》(1643), 스카롱의 《가짜 작품 웰기리우스》(1648∼1651), 다스시(1605∼1677)의 《기분좋은 오위 디우스》(1650) 등이 그 가운데에서 수작으로 꼽힌다. 그러나 뷔를레스크파 이전에도 라부데 또는 레니에(1573∼1613)에 의하여 이 수법이 이미 풍자의 수단으로 사용된 바 있었다. 연극에서도 이 수법은 일찍이 고대 그리스에서 아리스토파네스가 여러 가지로 사용하였다. 근세에 와서는 18세기 영국에 그 경향이 현저하게 나타났는데, J.게이, 필딩, H.게어리 등의 작가가 잇달아 나타나 특색 있는 무대를 이루어 한때는 정통연극의 흐름을 멈추게까지 하였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와서는 풍자정신을 상실한 단순한 해학극으로 변했으며 드디어 오락 본위의 희가극(喜歌劇)에 흡수되었다. 미국에서는 1865∼68년경 저속한 희극과 코러스 걸의 쇼를 합친 흥행이 출현하였고, 그것을 가리켜 벌레스크라고 하였으나 이는 용어의 확대로서 실상 레뷔에 불과했으며, 이런 유형의 상연물은 제1차 세계대전 후에는 스트립쇼로 변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