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조명

무대조명

[ stage lighting , 舞臺照明 ]

요약 무대 위에서의 빛의 효과이다. 관객이 무대를 보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밝게 비추는 조명과 무대의 분위기나 인물의 심리 따위를 표현하기 위한 효과를 내는 조명이 있다.

연극의 초기에는 옥외의 햇빛 아래서 연기하였으므로 조명은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옥내에서 연기하게 되고 야간 흥행이 생겼을 때도 인공광원(人工光源)의 부자유한 시대, 즉 석유등·양초·석유램프·가스등 시대에는 무대를 밝게 하는 데만 주목적을 두었을 뿐 현대와 같은 조명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무대조명의 역사는 1878년 영국에서 스완이, 1879년 미국에서 에디슨이 백열등을 발명한 때부터 시작되었다. 이 발명에 따라 광량(光量)이 증대되고, 조광(調光)이 자유로워지자 단지 배우의 연기를 잘 보이게 하는 광량의 문제에서 벗어나 밤낮의 구별, 조석의 변화, 구름의 운행, 유수(流水), 강우, 강설, 화염 등의 현상을 실제처럼 묘사하는 ‘이펙트(effect)’의 발달에 따라 사실연출(寫實演出)이 가능해졌다.

한편, 아피아와 클레이그 등의 제창에 의하여 빛을 극의 내면묘사에도 이용하게 되었으며 점차 조명이 연출상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조명의 발달은 광원의 개발과 기기(器機)의 발달에 관련된다. 초기의 전등은 저촉(低燭)의 것이었으나 가스가 든 텅스텐 전구의 발명 이래 차차 촉수가 높은 것을 사용하게 되었다. 현재는 할로젠램프에 의한 소형 고촉(高燭)의 것이 사용된다. 조광방식도 초기에 저항기(抵抗器)가 사용되다가 단권변압기(單卷變壓器)로, 또 일렉트로닉스의 발달에 따라 반도체 방식이 채용되었다. 이로써 조광기(調光機)의 용적이 작아지고, 원격조작이 편리해졌으며 여러 장면의 프리세팅이 가능해졌다.

조명설비는 플랫조명(flatlight), 스폿조명(spotlight), 투영장치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① 플랫조명: 확산적인 전반 조명을 하는 데 필요한 설비로 여기에 속하는 기구로는 무대 앞끝의 홈에 배치되는 푸트라이트, 무대 상부에 여러 줄로 매다는 보더라이트, 무대 깊숙한 벽 위·아래로부터의 호리존트라이트, 난간이나 창 밖 등에 다는 스트립라이트, 복스라이트·스쿠프 등을 포함하는 플랫조명 등이 있다.

② 스폿조명: 국부적으로 비치는 것으로 광원으로부터 나오는 빛을 렌즈로 집광하는 기구, 즉 스포트라이트가 사용된다. 렌즈는 지름 4∼10cm가 보통으로, 평철(平凸)·프레넬 등 두 종류가 사용된다. 광원에는 텅스텐전구·할로젠램프(쿼츠 quartz라고도 한다)·카본아크·제논램프 등이 사용된다. 객석 쪽에서 무대로 투광(投光)하는 설비를 프런트라이트라고 하는데, 이것은 모두 스폿조명을 쓰며, 그 설치 장소에 따라 실링스폿·사이드프런트스폿·발코니스폿·센터스폿 등으로 명칭이 다르다.

③ 투영장치: 영화·슬라이드 등을 배경에 영사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영사기·환등기가 사용되나, 스폿조명이 그대로 렌즈를 부가하여 투영기(投映機)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장치면에서 보면, 전류공급의 배선(配線)이 고정된 고정기구(固定器具)와 목적에 따라 임의의 장소에 기구를 설비하는 가반기구(可搬器具)로 분류한다. 무대조명은 조도(照度)·음영·색채나 빛의 방향, 빛의 배포(配布) 등 갖가지 요소를, 희곡이나 연출의 요구에 따라 무대장치·무대의상·무대효과와의 관련 속에 살려 나가는 데 역점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