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thingness , ]

요약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 의미에서의 무 또는 부정으로서의 무가 아니라 유무의 대립을 넘어 근원적 ·절대적인 것을 성립시키는 것.

중국철학, 특히 도가(道家) 사상에서는 (道)의 별명이라고 할 수 있는 근본개념이다. 그것은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實在)이며 세계(우주)의 근원인 동시에 인간행위의 규범적 근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를 깨달은 성인은 무위(無爲) ·무지(無知) ·자연의 덕을 지닌다고 한다. 이와 같이 동양적 사고는 무에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인 절대성을 인정하고 있다.

서양철학에서는 스콜라 철학의 ‘무로부터는 아무 것도 생기지 않는다’라는 명제의 전통이 있는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소극적 개념을 나타낸다. 그리스도교에서도 신은 모든 생명과 진리와 선의 유일원인(唯一原因)으로 파악되므로 ‘무로부터의 창조’를 주장하면서도 정면으로 무에 대해 설명하는 일은 없었다. 또한 신에게는 긍정적 술어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중세의 이른바 부정신학(否定神學)에서도 신을 무라고 하는 사고방식은 없었다. 그러나 옛 가치관이 뒤집힌 현대에서는 서양철학에서도 무는 중요한 근본개념(특히 하이데거를 비롯 한 사르트르 등 실존철학에 있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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