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산

요약 중국 장시성[江西省] 북부 무푸[幕阜]산맥의 동단부를 이루는 명산.

난장산[南障山]·난캉산[南康山]·쾅산[匡山] 등으로도 불린다. 높이 약 1,600m이다. 381년 진(晉)나라의 고승 혜원(慧遠)이 입산하여 수행도량으로 삼은 이래 중국 정토종(淨土宗)의 성지가 되어 산속에 300여 개를 헤아리는 사찰이 들어서는 한편, 고승과 문인묵객들이 끊임없이 찾아들어 많은 명소·유적과 시화(詩畵)가 남아 있다.

그 가운데, 둥린사[東林寺]의 백련사지(白蓮寺址), 시린사[西林寺]의 고탑, 당(唐)의 이발(李渤)이 창설하고 뒤에 남송(南宋)의 주자(朱子)가 경학(經學)을 강론한 바이루둥[白鹿洞]서원, 도연명(陶淵明)이 살았던 징졔[靖節]서원, 백낙천(白樂天)의 시로 유명한 샹루봉[香爐峰]의 이아이사[遺愛寺], 이백(李白)이 '비류직하삼천장(飛流直下三千丈)'이라고 읊은 폭포천(瀑布泉), 주돈이(周敦頤)의 묘소 등이 유명하다.

많은 사찰은 청나라 말기 태평천국란(太平天國亂) 때 소실되고, 둥린사·시린사를 비롯한 40여 개의 절이 현존하고 있다. 산정에 가까운 구링[牯嶺]은 19세기 말 영국인 선교사에 의해 피서지로 개발된 뒤, 현재 휴양지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