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의 성모

동굴의 성모

[ Virgin of the Rocks , 洞窟─聖母 ]

요약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초기 밀라노 시대에 그려진 작품으로 《최후의 만찬》과 더불어 이 시기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동굴의 마돈나

동굴의 마돈나

원어명 La Vergine delle roche
작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종류 패널에 유채(18세기 말 캔버스로 옮겨짐)
크기 199x122cm
제작년도 1483~1486년
소장 파리 루브르 박물관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는 1482년부터 1499년까지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밀라노로 무대를 옮겨 루도비코 스포르차의 후원 아래 화가로서 또 공학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이 시기에 그린 대표작이 《동굴의 성모》와 《최후의 만찬》이다. 다 빈치는 밀라노에 온 이듬해인 1483년 4월 밀라노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의 신심회 예배당 제단화를 그려 달라는 의뢰를 받고 이 작품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동굴의 성모》는 다 빈치가 밀라노에서 제작한 첫 작품이다. 작품의 소재는 성서에서 취하여 동방 박사의 예언을 들은 헤롯왕이 갓 태어난 남자 아기를 모두 죽이자 성모 마리아가 이를 피해 이집트로 피신하던 중 세례 요한을 만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면 중앙에는 성모 마리아가 위치하며 그의 오른편에는 아기 예수, 왼편에는 아기 요한과 천사 우리엘이 앉아 있다. 이들은 성모를 정점으로 예수와 세례 요한, 천사가 삼각형 구도를 이루어 안정감을 준다. 

이 작품의 두드러진 특징은 어두컴컴한 동굴 안을 배경으로 한 점이다. 어둠 속의 기암괴석은 한 줄기 빛에 의해 온화한 얼굴을 드러낸 인물들과 대조를 이루며 그 성스러움을 돋보이게 한다. 또한 다 빈치는 스푸마토 기법을 비롯한 투시, 축소법을 사용하여 사실적인 묘사를 하면서도 예술적인 상상력을 불어넣어 특유의 깊이감과 신비감을 느끼게 하였다. 그러나 이 그림은 성당 측과의 불화로 도중에 작업이 중단되었다가 1486년이 되어서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원래는 1483년 4월 25일에 계약을 하여 7개월 안에 끝내기로 했던 작품이었다. 

그 후 다 빈치는 1508년 두 번째 《동굴의 성모》를 완성하였다. 이번에도 인물 배치와 구도는 처음 작품과 같았다. 다만 성모와 예수, 세례 요한이 머리에 후광을 두른 점과 아기 예수와 요한이 자리를 바꾼 점, 또 아기 요한이 십자가 형상을 들고 있는 점 등이 구별되었다. 이 두 번째 그림은 원래의 주문대로 제단화로 사용되다 18세기 말엽 밀라노의 성당에서 반출되어 이후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소장하게 되었다. 

현재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첫 번째 《동굴의 성모》는 다 빈치의 초기 예술 세계가 잘 나타난 작품으로 치밀한 구도와 무한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대기원근법, 인물의 얼굴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특이한 조도법, 그리고 물체의 경계선을 연기처럼 부드러운 톤으로 흐리게 그리는 스푸마토 기법 등 회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독특한 기법들이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