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즙

쓸개즙

[ bile ]

요약 척추동물의 간에서 만들어지는 소화액.

'담즙(膽汁)'이라고도 한다. 보통 쓸개에 모여 농축된 다음에 십이지장으로 분비되지만, 사슴·말·집비둘기 및 고래목에 속하는 종들과 일부 쥐의 종들에는 쓸개가 없어 간에서 직접 십이지장으로 분비된다. pH 7.8~8.6으로 알칼리성이며, 위액으로 산성이 된 반소화물(半消化物)을 중화시킨다. 포유류의 쓸개즙은 소화효소를 포함하지 않고, 주성분(담즙산염, 담즙색소)인 담즙산염이 지방을 유화시켜 이자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인 라이페이스의 작용을 촉진한다. 그 결과 생긴 지방산을 용해시켜 장에서 흡수를 용이하게 한다. 이 담즙산염은 장에서 흡수되어 간으로 되돌아간다.

담즙색소는 쓸개즙에 여러 가지 빛깔을 갖게 한다. 즉, 적갈색의 빌리루빈과 청록색인 빌리베르딘의 양과 농도에 따라 다른 빛깔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육식동물은 빌리루빈이 많아 황갈색 또는 적갈색을 띠고, 초식동물은 빌리베르딘이 많으므로 녹색을 띤다. 사람과 개의 쓸개즙은 황금색 또는 황갈색이지만 공기와 닿으면 녹색으로 변한다. 토끼와 소는 처음부터 녹색이다. 혈액 속에는 약간의 담즙색소가 존재하는데, 이것은 담즙색소가 헤모글로빈(hemoglobin)의 분해산물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어떤 원인을 통해 다량 나타나면 황달이 된다. 또한 대변에도 담즙색소인 빌리루빈이 들어 있어 적갈색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