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자

요약 바닥에 까는 직물.

넓은 의미에서는 융단 가운데 손으로 짠 것과 기계로 짠 것을 구별하여 말할 때 전자를 가리킨다.

기원은 BC 9000∼BC 500년 이전의 농경목축시대에 메소포타미아에서 나일강(江)에 걸친 중근동지역에서 유목민들이 양의 털로 펠트를 만들어 방목이동생활에 이용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이란의 고원지대에서는 BC 600년경에 이미 오늘날의 것과 같은 털술이 있는 것이 만들어졌음이 출토품으로 입증되고 있다. 그 후 3∼5세기에 걸쳐 동서문화 교류의 중심이 된 사산왕조페르시아에 이르러 동방으로는 실크로드를 거쳐 미술공예의 하나로서 단자도 중국에 들어가게 되어 중국단자의 기원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서방으로는 이집트 → 에스파냐 → 프랑스 → 벨기에 → 영국의 길과 폴란드를 거쳐 스칸디나비아로 전파한 길이 있었는데, 이 모든 길은 이란이 발상지로 되어 있다. 단자의 생산은 오늘날에도 이란 및 그 주변의 아프가니스탄이나 튀르키예 등의 중동지역과 인도 북부가 중심지로 되어 있다.

품질은 어느 것이나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토착양모의 성질에 따라 다르며, 가는 모사를 사용한 얇고 치밀한 것과 굵은 실의 두꺼운 것이 있다. 이란 북부지방의 것은 전통 있는 세밀한 그림을 오랜 시일을 두고 짠 미술품인 것도 많아 그 가치는 단순히 실용품의 영역을 벗어난 것이 적지 않다. 또 한편으로는, 인도산의 일부와 같이 조잡한 것도 있으므로 품질이나 가치의 범위는 넓다. 일반적으로 그림무늬 ·크기 ·색조는 그 생산지역에 따라 특성이 있으므로 제품을 보고 산지를 판단할 수 있다. 수직단자(手織緞子)는 대개 한 장으로 완성되어 있으므로 장식용 깔개로 사용된다. 왜냐하면 융단과는 달리 가구나 실내 일반의 색조와 조화를 이루고, 전통적 공예품으로서의 미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