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태

요약 문법에서, 어떤 동작이나 작용의 주체를 주어(主語)로 세웠을 때의 동사가 취하는 형식.

수동태(受動態:passive voice)에 대립된다. 능동태는 주어가 어떤 행위를 행하는 관계, 즉 행위자─행위의 관계를 나타낸다. 한국어에서는 능동태를 기본으로 하여 피동(被動)을 형성하거나 사동(使動)을 형성한다.

형성 방법에는 접사를 이용하는 형태론적인 형식과 조동사를 사용하는 통어론적(統語論的)인 형식이 있다. 전자는 피동인 경우 피동접사 ‘이 ·히 ·리 ·기’를, 사동인 경우 사동접사 ‘이 ·히 ·리 ·기 ·우 ·구 ·추’ 등을 끼워넣으며, 후자는 피동 표현에서는 ‘―아/어지다, ―게 되다’를, 사동 표현으로는 ‘―게 하다’를 연결하여 이루어진다. 전자의 방식은 일부 동사에만 적용되나 후자의 방식은 모든 동사에 두루 적용된다. 또 명사(名詞)에 ‘―하다’가 연결된 동사들에는 ‘―당하다, ―받다, ―되다’ 등을, 사동의 경우에 ‘―시키다’를 ‘―하다’에 대치시킨다. 이와 같은 방식에 의해 형성된 동사는 각각 피동사, 사동사라 하며 원래의 동사는 능동사라 부른다. 피동사는 보통 자동사(自動詞)라 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외형상 명백히 타동사(他動詞)인 피동사도 발견된다. 사동사는 모두 타동사라 할 수 있다. 능동사로서 피동사로 바뀔 수 있는 것은 보통 타동사이지만 자동사인 경우도 있다(예:날다 → 날리다, 감동하다 → 감동되다). 사동사로 바뀌는 능동사는 자 ·타동사 어느 것이라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