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신앙

나한신앙

[ 羅漢信仰 ]

요약 불교에서 나한을 그 대상으로 하는 신앙.

나한은 6신통(神通)과 8해탈을 모두 갖추어 인간과 천인들의 소원을 성취시켜 주는 복전(福田)이기 때문에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한국에 처음 들어온 것은 통일신라시대부터이며, 고려에서는 923년 태조가 양나라에 보낸 사신 윤질(尹質)이 5백나한상을 가지고 귀국, 해주 숭산사(崇山寺)에 봉안한 이후부터 고려왕실에서는 1053년 문종이 신광사(神光寺)에서 나한재(羅漢齋)를 베푼 것을 시작으로 무려 28회의 나한재를 베풀었다. 조선왕조를 개창한 이성계도 이 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화가 전해지며, 태종 때와 세종 때에도 나한재가 베풀어졌다.

주로 16나한과 5백나한이 신앙되었으며, 규모가 큰 사찰에서는 영산전(靈山殿)을 두고 중앙에 석가모니불, 좌우에 10대제자 또는 16나한 ·18나한 ·5백나한을 봉안하였으며, 나한전(羅漢殿) ·응진전(應眞殿)을 따로 건립한 사찰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현재도 성행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나한도량은 경북 청도군 운문사, 전북 완주군 봉서사, 서울 강북구 수유동 삼성암(三聖庵)을 들 수 있다.